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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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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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05-03 ㅣ No.120217

언제부터인지 걷는 것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폰에는 하루에 걷는 걸음의 수가 자동으로 기록되는 웹이 있습니다. 하루에 평균 이만 걸음은 걷고 있습니다. 거리는 대략 14킬로 정도 됩니다. 고등학교 이후로 지금까지 거의 체중의 변화가 없는 것도, 아직까지는 큰 이상이 없는 것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 기도할 수 있는 것도 어쩌면 매일 규칙적으로 걷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명동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걸을 수 있는 곳이 참 많습니다. 청계천을 따라 걸을 수 있고, 경복궁까지 걸어 갈 수 있고, 남산을 한 바퀴 돌 수 있고, 혜화동 신학교도 걸어 갈 수 있고, 장충동 분도 피정의 집도 걸어 갈 수 있습니다.

 

걷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영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걸으면서 묵주기도를 하기도 하고,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고, 걸으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구상하기도 합니다. 또 걸으면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새로 생긴 가게를 보기도 하고, 지하도에 전시된 그림도 보기도 하고, 하늘의 구름도 보기도 하고, 뺨을 스치는 바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 동안 광야를 걸었고 약속의 땅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은 걷다가 주님을 만나서 성경 말씀을 들었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예수님의 빈 무덤을 향해 뛰어갔습니다. 박해를 피해 도망가던 베드로 사도는 길 위에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걸어가서 순교를 하였습니다. 바쁜 생활이지만 시간을 내서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얼굴은 나이를 먹으면 노화에 이르게 됩니다. 어떤 곳이 가장 먼저 노화가 될 가요? 눈이 가장 먼저 된다고 합니다.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면 감을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현대인들은 텔레비전을 보고, 컴퓨터 모니터를 보기 때문에 눈이 더욱 피로해 진다고 합니다. 안보아도 될 것들을 너무 많이 본다는 뜻입니다.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각막을 기증할 수 있었던 것은 기도를 많이 하고, 기도 중에 눈을 많이 감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음은 치아가 노화된다고 합니다. 물론 많이 씹기 때문입니다. 음식만 씹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험담을 하고, 뒤에서 욕을 하면서 우리들의 입을 가만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는 험담과, 시기와 질투의 말들은 나의 이를 늙게 만드는 것이니,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은 귀라고 합니다. 귀는 거의 사용하지 않아서 싱싱하다고 합니다. 우리는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은 의식이 없어도 귀는 열려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숨이 넘어갔어도 병자성사를 드리기도 합니다.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부자가 된 젊은이가 자신이 부자가 된 비결을 말했다고 합니다. 자신은 지갑을 열어 돈을 쓸 때, 늘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합니다. ‘돈을 쓰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니 돈 들도 기분이 좋아서 다시 돌아왔다고 합니다.’ 우리는 돈을 쓸 때, 아까워하면서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교무금을 낼 때도, 헌금을 할 때도, 누군가를 도울 때도 아까워하면서 돈을 쓰면 돈들도 다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 버린다고 합니다. 우리는 돈을 쓸 때도 감사하면서 기쁘게 써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돈들도 기분이 좋아져서 다시 돌아 올 테니까요.

 

현실을 바라보며, 미래를 예측하는 사람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나 미래를 바라보면서 현실을 준비하는 사람은 성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의 현실 때문에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현실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를 성공에로 이끌어 준다고 합니다.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여러분은 모두 겸손의 옷을 입으십시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높여 주실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자신을 낮추셨습니다. 그런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셨고, 하느님 오른 편에 계시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사도들의 축일을 지내면서 우리들 또한 십자가의 영성을 배워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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