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성 도미니꼬 사제 기념일

스크랩 인쇄

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08-08 ㅣ No.122494

오늘은 도미니꼬 사제 기념일입니다. 도미니꼬 세례명은 제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동창 신부님 중에 2명이 도미니꼬이기 때문입니다. 한 명은 멀리 미국에서 교포 사목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 명은 레지오 전담 신부를 하고 있습니다. 교포 사목을 하는 동창은 음악을 잘했습니다. 신학교에서 음악부장을 하였고, 기타도 수준급이었으며, 노래도 잘 불렀습니다. 신학교의 전체 회식 때는 우리 반 대표로 노래를 부르곤 했습니다. 멀리 미국에서도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해서 교포들에게 기쁨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한 명은 통솔력이 강했습니다. 신학교에서 자치 회장을 하였습니다. 초등부 주일학교 지도신부를 할 때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추진력과 결단력이 뛰어나서 주어진 일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미니꼬 축일을 가진 동창들은 축일 축하를 거의 받지 못하였습니다. 신학생 때는 방학 때라서 그랬고, 사제가 된 후에는 본당의 주일학교 여름 행사가 진행 중이라서 그랬습니다. 저는 축일이 9월이라서 신학교에서도, 사제가 된 후에도 축하를 잘 받았습니다. 자랑스러운 도미니꼬 동창 신부님들의 축일을 축하하면서 영, 육 간에 모두 건강하기를 기도합니다.

 

교황 대사님께서 제주교구 강우일 주교님을 만나셨습니다. 난민들을 도와주고 있는 제주 교구장님께 난민을 위한 기금을 전달하셨습니다. 난민들을 돕는 것은 교황님의 사목 방침과도 일치한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가장 헐벗고, 가난하고, 아픈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1999년 첫 본당에서의 기억입니다. 신자분들도 적었고, 헌금도 적었습니다. 겨울은 추웠고, 시설을 돌보려면 예산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양봉을 하는 본당 신자에게 꿀을 얻었습니다. 여유가 있는 본당 신부님들을 찾아갔고, 여섯 곳의 본당에서 매월 조금씩 지원을 받았습니다. 저와의 인연으로 도움을 주었던 신부님들이 계셔서 저는 추운 겨울도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감사한 기억입니다.

 

오늘 문득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은 또 무엇인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음악적 재능이나 뛰어난 추진력을 원하시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보면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의 재산이나, 업적을 원하시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의심 없는 믿음입니다. 예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은 나눔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사도를 끝까지 믿어 주셨고,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서 모든 것을 내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가나안의 여인처럼 예수님께 대한 믿음을 갖는다면 예수님께서는 기뻐하실 것입니다. 자신의 것을 기쁜 마음으로 이웃들과 나누기로 했던 자캐오처럼 소유하기보다는 나눌 수 있을 때, 예수님께서는 더욱 우리를 사랑하실 것입니다. 무더운 여름입니다.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주님께서 행복해하실 일을 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5,639 1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