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백)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성녀 모니카 기념일

스크랩 인쇄

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08-27 ㅣ No.122934

짐을 옮기면서 아버님의 유품을 보았습니다. 하나는 아버님께서 써주신 족자이고, 다른 하나는 아버님의 영정 사진입니다. 아버님께서는 저의 서품 성구인 시편 126장의 내용을 족자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눈물로 씨를 뿌리는 사람들이 기쁨으로 곡식을 거두리라.’라는 내용입니다. 아버님께서는 서품을 받은 제게 선물로 족자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아버님의 사랑과 정성이 담긴 족자입니다. 아버님의 영정 사진은 밝게 웃으시는 모습입니다. 마치 이 세상의 소풍을 끝내고 하느님의 집으로 돌아가시는 듯한 모습입니다. 7년 전에 아버님은 하느님의 품으로 가셨지만, 방에 있는 족자의 모습으로 저를 위해 기도하시는 것 같습니다.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저를 응원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유산을 남겨 주시지는 않았지만, 신앙을 전해 주신 아버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버님께서 써주신 족자는 다른 어느 것보다 제게는 소중한 선물입니다.

 

국회의원들의 특별활동비가 논란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필요한 돈이면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런 만큼 국민을 위한 의정활동도 특별히 더 많이 하면 좋겠습니다. 동창 신부가 생각납니다. 축일이면 본당에서 교우들이 축하금을 주셨습니다. 동창 신부는 그것을 받아서 모두 본당의 건축헌금으로 봉헌하였습니다. 축하금을 주신 교우들의 마음만 받겠다고 하였습니다. 저도 동창 신부를 따라서 그렇게 해 보았습니다. 교우들이 좋아하셨고, 본당의 부채도 많이 갚을 수 있었습니다.

 

인사이동으로 새로운 본당으로 가면서 몇 가지 보는 것들이 있습니다. 보좌신부님이 있는 곳인지, 수녀님은 있는 곳인지, 신설 본당인지, 성당의 부채가 있는 곳인지, 더러는 지역이 어떤 곳인지를 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보시면 아마도 야단치실 그런 기준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파사람들을 야단치십니다. 그들은 하느님을 따른다고 하지만 이미 그들의 생각과 그들의 판단기준은 하느님의 뜻이라기보다는 자신들의 영광과 자신들의 명예, 자신들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많이 사랑해야 하는지, 얼마나 많이 봉사해야 하는지, 얼마나 많이 희생해야 하는지, 얼마나 많이 자신의 가진 것을 나누어야 하는지를 생각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삶의 기준이 된다면 인사이동을 보고 판단하는 기준도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제1 독서는 데살로니카 2서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형제 여러분, 우리는 여러분 때문에 늘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여러분의 믿음이 크게 자라나고 저마다 서로에게 베푸는 여러분 모두의 사랑이 더욱더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러분이 그 모든 박해와 환난을 겪으면서도 보여 준 인내와 믿음 때문에, 하느님의 여러 교회에서 여러분을 자랑합니다. 이는 하느님의 의로운 심판의 징표로, 여러분이 하느님의 나라에 합당한 사람이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사실 여러분은 하느님의 나라를 위하여 고난을 겪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기준은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본당의 크기와 본당의 신자, 본당의 재정은 결코 중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한 주일을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먼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668 12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