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7일 (수)
(백) 부활 제3주간 수요일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본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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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3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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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09-12 ㅣ No.123385

현대인들은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정신적인 면에서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생활에 편리한 도구들이 주변에 있지만, 영적인 갈증을 풀어줄 쉼터가 별로 없습니다. 빛의 속도로 정보를 주고받지만, 밭에 묻힌 보물을 찾기는 더욱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사망원인 중에 자살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경쟁 사회가 주는 압박감이 있으며, 함께 고민을 나눌 친구가 없으며,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30일 피정을 하면서 늘 강조하는 것이 중용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오래 사는 것보다 일찍 죽는 것을 택할 수 있고, 부유한 것보다 가난한 것을 택할 수 있고, 건강한 것보다 아픈 것을 택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순교자들, 성인과 성녀들은 모두 중용의 삶을 살았습니다. 세상의 욕망과 세상의 가치를 따르지 않았고, 하느님의 영광이 이루어지기를 바랐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중용의 삶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결혼하는 것도, 헤어지는 것도, 재혼하는 것도, 혼자 사는 것도 그 자체로는 큰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모든 행위의 중심에 하느님의 영광이 있어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지금 눈에 보이는 세상은 언젠가 우리가 만나야 할 세상을 향해 들어가는 문이기 때문입니다.

 

장자는 중용의 삶을 빈배라는 글에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건너편의 배가 다가오면 소리를 칠 것입니다. 부딪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소리를 쳐도 계속 다가오면 욕을 할 것입니다. 배가 부딪치면 물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배에 아무도 없으면 소리치지도 않고, 욕을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빈배이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강을 건너는 그대의 배를 빈배로 만들 수 있다면 누구도 소리치거나 욕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중용의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은 시기, 질투, 분노, 원망, 교만의 파도가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욕심, 욕망, 출세, 성공, 권력, 명예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얻기 위해서 불꽃 속으로 날아드는 불나방처럼 모든 것을 불태우려 합니다. 하지만 그 끝은 허무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참된 행복을 이야기 하십니다. 그것은 진흙 속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연꽃과 같습니다. 시련 속에서도, 절망 중에서도, 고통의 한 가운데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함께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입니다. 어쩌면 그것은 중용의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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