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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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5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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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09-28 ㅣ No.123815

이번 추석에는 형님 가족들과 함께 지냈습니다. 어머니는 요양병원에 계셔서 봉성체를 해 드렸습니다. 형수님은 병원에 계신 어머니를 돌보시느라 수고가 많았습니다. 언제나 말없이 가족을 위해서 헌신하시는 형수님이 있어서 가족이 잘 지낼 수 있습니다. 형님은 늘 책을 가까이하고, 온화한 모습으로 가족을 이끌어 줍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기준이 물질적인 성공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직장 생활을 하는 조카들도 기쁜 마음으로 추석에 함께 하였습니다. 삼촌 신부에게 용돈을 주는 것을 보니 대견하기도 합니다. 어머니만 건강을 회복하셔서 집으로 돌아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조화는 변하지 않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지만, 생화가 주는 싱그러움을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살아있기에 생로병사의 과정을 겪기 마련입니다. 희로애락의 순간들을 만나기 마련입니다. 중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는 용기를 가지고,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는 겸손을 가지고,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식별하는 지혜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궁금하셨습니다. 군중들이 예수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예언자 중에 한 분이라는 이야기, 죽은 세례자 요한이 살아왔다는 이야기, 엘리야가 다시 왔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진정한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검색하는 정보가 모두 정확한 것은 아니듯이 말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직접 질문을 하십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그때 시몬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그리스도입니다.’ 하느님께서 직접 보내 주신, 기름 부음 받은 자라고 답을 하였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원하신 대답이었고, 예수님께서는 그런 베드로에게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자라는 칭찬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직접 보내 주신, 기름 부음 받은 사람이 가야 할 길을 말해 주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고난을 받아야 하고, 십자가를 져야 하고,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야 한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이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같은 질문을 하시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인터넷을 통해서 찾을 수 없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얻어지는 정보는 왜곡되고, 한 부분만을 강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따라갈 때, 고난과 십자가는 더 큰 영광을 얻기 위한 과정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보여 주신 길, 사랑의 길, 십자가의 길을 어쩌면 다른 곳에서 찾으려는 것은 아닐까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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