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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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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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09-29 ㅣ No.123843

방탄 소년단(BTS)이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였습니다. 우리의 젊은이가 유엔 총회에서 연설한 것도 가슴 벅찬 일이지만, 그 내용이 더욱 가슴 벅차게 다가왔습니다. 24살의 청년은 어린 시절에 꿈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19살이 되면서 심장이 멈추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살았고, 다른 사람이 맞추어놓은 틀에 따라서 살았다고 합니다. 가슴의 심장은 식었고, 어린 시절의 꿈도 따라 식어버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청년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한 것은 음악이었다고 합니다. 음악을 통해서 자신을 바라보았고, 자신의 원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잘못하고, 실수하고, 두렵지만 이제는 내가 누구인지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나온 날의 나도, 지금의 나도, 앞으로의 나도 여전히 김남준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합니다. 잘못된 나의 선택도, 나의 실수도, 나의 두려움조차도 나라는 별을 더욱 밝게 하는 빛이 되리라 믿는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음악은 많은 이들의 응원과 도움으로 사랑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음악으로 많은 사람이 두려움에서 용기를 얻었고, 절망에서 희망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연설을 마쳤습니다. “나의 이름은 김남준입니다. 한국의 아이돌 그룹입니다. 여러분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여러분도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여러분의 목소리를 내기 바랍니다.”

 

오늘은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천사 축일입니다. 저의 세례명은 가브리엘이고, 오늘은 저의 축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저의 세례명인 가브리엘을 좋아합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하느님의 뜻을 전했습니다. 성모님에게 나타나서 성령으로 아이를 잉태할 것이라고 전하였습니다. 요셉 성인에게도 나타나서 성모님을 아내로 맞이하라고 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가브리엘 천사는 구원의 역사에 작은 돌을 하나 올려놓았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일입니까?

 

욕심과 이기심이 가득한 사람은 비록 아름다운 외모와 화려한 의상을 입었어도 결코 천사는 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얀 날개가 없어도, 화려한 의상을 입지 않았어도, 아름다운 외모를 갖지 않았어도 우리는 모두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전하면 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면 됩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천사입니다. 배려와 나눔이 있으면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도움의 손길로 다가왔다면 어찌 천사로 기억하지 않겠습니까? 주위를 돌아보면 그런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막연히 잊고 살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사람들입니다. 예전에 적성성당에 있을 때였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컴퓨터를 사려고 했는데 비용이 걱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형제님께서 성당엘 찾아왔습니다. 성당 근처에서 군 복무를 하였다고 하면서 컴퓨터를 살 정도의 금액을 봉헌해 주시고 가셨습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성당엘 찾아오셔서 감사헌금을 봉헌해 주신 그분께 감사를 드렸으며, 살아 움직이는 천사를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뒤에도 다른 천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천사는 결코 이론 속의 존재가 아닙니다. 늘 우리 곁에 있는 다정한 이웃입니다. 따뜻한 모습으로 이웃에게 다가간다면 누구나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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