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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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 전교 주일 (전교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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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10-21 ㅣ No.124389

 

연수원으로 손님이 왔습니다. 제가 매일 묵상 글을 쓰는 것을 읽는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그분들을 잘 몰랐습니다. 그러나 만나면서 오래 만난 사람처럼 반가웠습니다. 그분들은 복음 말씀을 묵상하면서 생활의 이야기를 나눈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삶의 중심이 되고 있는 그분들을 보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1달 넘게 제주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가끔 제게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제주에서 어딜 가면 좋습니까?’ 오름, 올레길, 숲길, 맛집이 있지만 제게는 새미 은총의 동산이 가장 좋습니다. 하루에 3번은 은총의 동산엘 갑니다. 실물크기의 십자가의 길이 있고, 묵주기도를 할 수 있는 연못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도 나를 떠나겠습니까?” 예수님의 말씀이 지키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주님을 두고 어디로 가겠습니까!”

 

오늘은 전교주일입니다. 인터넷이 있고, 각종 소통 수단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주님을 전하는 것이 예전보다 어렵지는 않습니다. 주님께서 전해주신 복음의 기쁨을 삶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것이 아쉬움입니다. 맛집은 멀리 있어도, 작은 곳이어도 사람들이 찾아갑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맛집의 음식이 맛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습니다. 신앙생활의 맛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복음이 무엇이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복음의 기쁨을 알려주는 사람도 적고, 복음의 기쁨을 삶으로 드러내며 향기를 전해주는 분도 적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복음이고, 무엇이 복음의 기쁨일까요?

 

예수님께서 하느님나라를 선포 하셨고, 예수님께서 구원자이심을 신앙으로 믿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죄로부터 구원해 주시고, 예수님께서 우리를 악으로부터 구원해 주시고, 예수님께 우리를 죽음으로부터 구원해 주심을 믿는 것입니다. 그런 믿음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그런 믿음을 행동으로 드러내는 사람들에게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전해 질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어둠을 밝히는 등대처럼 위로와 용기의 희망의 빛이 드러날 것입니다. 어둔 밤을 항해하는 배들이 등대를 보고 길을 찾듯이, 많은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는 사람들로부터, 희망의 빛을 보여주는 사람들로부터 삶의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전교이고, 이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온 세상에 전하는 것입니다.

 

연수원에는 낚시를 좋아하는 신부님도 있습니다. 신부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낚시와 전교가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취미활동으로 낚시를 배웠습니다. 그런데 저는 고기를 잘 잡을 수 없었습니다. 옆에 있는 분들을 보니 쉽게 고기를 잡는 것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고기를 잘 잡는 분들은 몇 가지 특징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복음을 전하는 방법과도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첫째는, 밑밥을 꾸준히 주어야 합니다. 밑밥에서 나는 냄새를 맡고 고기들이 모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선교를 할 때도 비슷합니다. 상대방을 위해서 기도의 밑밥을 주어야 합니다. 나눔의 밑밥을 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닫혀있던 상대방의 마음이 열리게 됩니다. 예전에 체험사례를 발표하셨던 자매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매님은 아직 신앙을 갖지 않았던 새댁에게 자주 찾아가서 살림살이의 요령을 알려주고, 바쁘면 시장에 가서 장을 봐 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꾸준하게 도움을 주니까, 결국 새댁은 세례를 받았다고 합니다.

 

둘째는, 같은 장소에 를 던져야 합니다. 밑밥이 쌓인 곳에 정확하게 찌를 던질 수 있을 때 비로소 손맛을 보게 됩니다. 우리가 선교를 할 때도 비슷합니다. 선교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으면 꾸준히 해야 합니다. 조금 선교를 하다가, 어려우면 포기해서는 선교를 잘 할 수 없습니다. 제가 용산 성당에 있을 때의 기억입니다. 요셉 형제님은 냉담 하는 분들의 주소를 찾았습니다. 매 주일 주보를 보내고, 이사를 가신 분들은 이사 간 주소로 주보를 보냈습니다. 결국 그분의 노력으로 냉담 중인 많은 분들이 다시 신앙을 찾았습니다.

 

셋째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밤을 새워도 고기를 잡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도 그물을 던졌지만 밤새 한 마리도 못 잡았던 적이 있습니다. 찌를 바라보면서 끈기 있게 기다리면 찌가 높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꾸준히 인내를 가지고 선교를 하면, 결코 마음을 열 것 같지 않았던 사람들도 성당에 나오는 것을 봅니다. 제가 알던 자매님은 결혼 생활 17년 동안 시부모님과 남편을 극진하게 섬겼다고 합니다. 신앙을 갖지 않았던 남편이 결혼 17주년 선물로 가져 온 것은 예비자 교리 신청서였다고 합니다. 남편은 극진한 마음으로 시부모님과 남편을 섬기고 자녀들을 위해서 헌신하는 아내가 고마웠고, 아내가 가장 좋아할 것 같은 선물로 예비자 교리 신청서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자매님은 남편의 말을 듣고 하느님께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천년도 주님의 눈에는 지나간 어제 같다고 합니다. 우리가 충실하게 살면, 언젠가는 축복이 찾아 올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의 즐거운 모습이, 오늘 우리들의 참된 나눔이, 오늘 우리들의 따뜻한 마음이 이웃에게 주님을 전하는 커다란 선교가 될 것입니다. 가을입니다. 풍성한 결실을 맺는 계절입니다. 우리들도 주님과 함께 했던 사람들처럼 살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든 민족들의 복음화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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