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1일 (일)
(백)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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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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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9-01-29 ㅣ No.127159

 

한국교회는 성직자 없이 시작한 유일한 교회입니다. 신자들이 스스로 세례를 받았고, 성직자를 영입하려고 했습니다. 한국교회는 박해를 받았지만 순교자들의 땀과 피로 신앙을 지켜왔고, 신앙은 오늘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순교자 중에 백정 황일광 시몬은 천하고 천한 신분으로서 사람대접을 전혀 받지 못하다가 천주교를 믿음으로써 처음 인간대우를 받고 나에게는 두 개의 천국이 있습니다. 하나는 이 세상에 있고, 다른 하나는 죽은 후에 있는 게 분명합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황일광 시몬은 홍주 참수터에서 45세의 나이로 칼날을 받고 순교하였습니다.

 

황일광 시몬은 자신을 형제처럼 대해주는 신자들이 고마웠습니다. 양반들은 물론, 일반 양민들도 백정인 자신을 멸시하였고, 천대하였기 때문입니다. 함께 모여서 기도하고, 함께 모여서 식사하고, 함께 모여서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황일광 시몬은 천국에 있는 것 같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니 천국에서의 삶은 더 행복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나에게 줄 것이 있는 사람을 형제처럼 대하는 것은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을 형제처럼 대하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내가 신세를 진 사람을 형제처럼 대하는 것 또한 사람의 도리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다른 이야기를 하십니다. 가장 굶주리고, 헐벗고, 아픈 사람을 형제처럼 대하라고 하십니다. 나에게 잘못한 이들 또한 형제처럼 대하라고 하십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은 모두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라고 하십니다.

 

댈러스 성당에서는 매주 새 신자 환영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선물도 드리고, 새로 오신 분의 이야기를 듣고, 본당 신부님과 함께 식사를 합니다. 성당에서는 한 달 동안 매주 미사 후에 식사 할 수 있는 식권을 줍니다. 한국에서 오신 분, 타 주에서 오신 분들이 있습니다. 같은 하느님을 믿고, 같은 신앙을 가졌기에 모두들 가족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낯선 곳에서 생활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같은 신앙을 가진 분들의 따뜻한 환대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이는 모두 같은 형제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누가 내 어머니이고, 누가 내 형제입니까?’ 저는 생각합니다. 나의 욕망과 나의 이기심을 채우려는 사람들은 모두 내 형제요, 내 어머니가 아닙니다. 그들은 모두 내 출세와 성공을 위한 디딤돌일 뿐입니다. 하지만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주고, 도움을 주고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이 바로 내 형제요 어머니입니다.

 

홀로 되신 어머니, 늘 자식들의 전화를 기다리는 어머니, 당뇨와 심장병으로 고생하는 어머니, 이제 허리마저 아프셔서 수술을 해야 하는 어머니를 자주 찾아뵙는다면 당신은 진정한 아들이고 딸입니다. 그런 당신에게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형제요 어머니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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