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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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6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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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2-07-19 ㅣ No.156395

수녀님들과 함께 LA에 있는 예수 마리아 피정의 집에서 8일 피정을 하였습니다. 산 위에 있는 마을처럼 피정의 집은 높은 언덕 위에 있었습니다. 조금만 걸어 나가면 아름다운 바다를 볼 수 있었습니다. 교구에 있을 때면 매년 피정을 하였습니다. 피정은 1년을 살아가는 영적인 양식이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제게 수녀님들과 함께 피정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습니다. 수녀님들과의 피정은 신학생들과의 피정과는 달랐습니다. 신학생들은 젊기도 했고, 사제직으로 가는 과정에서 하는 피정이었기에 갈망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수녀님들은 먼 타국에서 지내는 어려움도 있고, 오랜 시간 수도자로 살았기 때문에 피정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모두 진지하였습니다. 모든 것을 잊고 하느님의 품 안에서 머물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례는 엄숙하면서 정갈하였습니다.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 듯이 수녀님들은 강의 내용을 마음에 담으려고 하였습니다. 성당에서는 하느님 앞에 머물고 있는 수녀님들이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번 피정을 통해서 수녀님들은 100배의 열매를 맺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수녀님들의 마음이 좋은 땅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서 100배의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을 좋은 땅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텃밭에 흙을 고르고, 돌멩이를 골라내고, 거름을 주고, 적당한 물을 주면 좋은 땅이 됩니다. 우리의 마음도 그렇게 좋은 땅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좋은 땅으로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갈망입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했습니다. 우는 아이에게 젖을 준다고 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내 안에서 열매 맺기 위해서는 갈망이 있어야 합니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신앙으로는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두 번째는 기도입니다. 척박한 땅에 거름을 주면 싱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에 기도의 거름을 주면 주님의 말씀을 싱싱하게 열매를 맺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한 일은 기도하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놀라운 표징의 뒤에는 간절한 기도가 있습니다. 세 번째는 나눔입니다. 모든 암세포는 자신의 영양분을 받기만 하지 나누지 않는다고 합니다. 건강한 세포는 영양분을 나눈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썩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지만 썩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셨습니다. 네 번째는 희생입니다. 아담의 죄로 죽음이 이 세상에 왔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영원한 생명이 왔습니다. 갈망과 기도 그리고 나눔과 희생이 있으면 하느님의 말씀은 100배의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알찬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버려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끊임없이 자라는 잡풀을 뽑아 주어야 합니다. 잎을 갉아 먹는 벌레도 잡아 주어야 합니다. 그렇듯이 우리의 마음에도 버려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누군가에 대한 원망이 있다면 버려야 할 것입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근심과 걱정이 있다면 그것도 버려야 할 것입니다. 헛된 욕망과 욕심이 있다면 역시 버려야 할 것입니다. 시기와 질투로 이웃을 사랑할 수 없다면 그것도 버려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비옥하게 만들어야 사랑, 희망, 믿음은 열매를 맺기 마련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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