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 (화)
(백) 부활 제3주간 화요일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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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도미니꼬 사제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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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2-08-07 ㅣ No.156785

어찌하다 보니 매달 뉴욕에서 LA로 오게 되었습니다. 5월에는 북미주 파견 사제 협의회총회가 있었습니다. 평화신문은 당연직으로 이사회 임원이 되기 때문에 참석하였습니다. 6월에는 북미주 파견 수녀 협의회피정이 있었습니다. 3년 전에 8일 피정을 함께 해 주기로 했는데 팬데믹으로 연기되었다가 이번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7월에는 미주 엠이 모임이 있었습니다. 저는 동북부 엠이 대표신부이기에 참석하였습니다. 왕복 12시간이고, 시차가 3시간이 나는 거리입니다. 같은 미국이지만 상당히 먼 거리입니다. 그럼에도 매번 잘 다녀올 수 있는 것은 저를 도와주시는 수호천사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은 숙소를 마련해 주시고, 아침에 미사를 봉헌 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십니다. 어떤 분은 차량 봉사를 해 주시고, 집 밥을 해 주십니다. 어떤 분은 선교사들이 세운 미션을 볼 수 있도록 안내 해 주십니다. 제가 능력이 있고 잘나서가 아닙니다. 제가 서품을 받은 사제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부족한 저에게 수호천사들을 보내 주셨습니다. 이분들이 아직 동부에 오지는 않았지만 언젠가 동부로 오시면 저도 수호천사가 되려고 합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파견된 사제나 수도자들은 비자가 30개월입니다. 예전에는 60개월이었다고 합니다. 60개월이면 5년이기 때문에 임기를 충분히 마치고 돌아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비자가 30개월로 줄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임기 중에 비자를 연장하기 위해서는 한국을 한번 들어갔다 나와야 합니다. 시간도, 비용도 감수해야 합니다. 미국의 법이 엄격하게 바뀐 탓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가하면 비자를 이용해서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일이 있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비자 기간이 끝났음에도 더 머물려는 경우도 있었을 것입니다. 비자와 관련해서 미국의 법에 저촉되는 일이 있었다면 미국의 법은 비자기간을 축소하는 결정을 내렸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바치고,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주라.’고 하셨습니다. 종교인이기에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종교인이라서 세상의 법을 무시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종교인이라면 하느님의 법도 잘 지켜야 하지만 세상의 법도 잘 지켜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면서 제자들에게 모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이야기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아셨고, 그 일을 이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언젠가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실 것 같습니다. “너는 네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았느냐?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았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느냐?” 가을을 기다리며 예전에 읽었던 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을 사랑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며 살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었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기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가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 놓아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 행복한 한 주간되시기 바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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