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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제, 고요함도 좋지만 사람들 속에서 부대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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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dongsikkim] 쪽지 캡슐

2017-06-16 ㅣ No.453

사제, 고요함도 좋지만 사람들 속에서 부대껴야

교황, 제노바 성직·수도자와 함께한 대화의 자리에서 ‘영적인 삶’에 대해 조언

가톨릭평화신문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제와 수도자라면 누구나 안고 있는 고민에 ‘사이다’ 같은 해법을 내놨다.

 

5월 27일 이탈리아 항구도시 제노바를 방문해 성직자와 수도자, 신학생들과 2시간 가까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에서다.

 

“매일 영적인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한 사제의 질문에 교황은 두 가지 답을 제시했다. 기도 안에서 지속적으로 하느님을 만나고,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라는 것이다.

 

움직이지 않는 사제들 걱정된다

 

“세상이 정말 바쁘게 돌아간다.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남의 얘기에 귀 기울일 시간이 없다. 상황이 이러하니 사제는 고요 속에 조용히 머물러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난 움직이지 않는 사제들이 걱정된다. 구조와 조직에 집착하는 사제는 사목자가 아니라 사업가다. 기도하고 미사를 집전하되, 예수 그리스도는 ‘길 위의 사람’이었다는 점을 잊지 마라. 그리스도는 항상 사람들 속에 계셨다. 그리고 하느님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시간을 따로 비워두셨다. 사제는 사람들 속에서 닳아 없어져야 하는 존재다. 고요함을 지키는 데 급급해 하지 마라. ”

 

사제들 간의 형제애를 돈독히 하는 데 대해서는 “모든 걸 다 안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자만심은 축성된 이들에게 크나큰 해악”이라고 충고했다. 이어 “아이들은 모든 걸 다 안다고 생각해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신부를 ‘구글(Google) 신부’ 또는 ‘위키피디아(Wikipedia) 신부’라고 부를 것”이라고 농담했다.

 

교황은 또 “주교 후보자에 대한 평가서가 올라오는 것을 보면 (평가가 아니라) 중상과 깎아내리기인 경우가 더러 있다”며 뒷담화와 질투심을 경계하라고 말했다.

 

뒷담화는 늘 경계해야

 

소위 ‘뒷담화’가 교회 공동체에 끼치는 해악을 누차 지적해온 교황은 이날도 “까마귀를 기르면 그들이 네 눈을 파먹는다는 말이 있다”며 “신학교 교수들은 혹시 신학생 가운데 뒷담화 잘하는 ‘까마귀’가 보이거든 당장 쫓아내라(웃음)”고 말했다.

 

수도회의 카리스마 쇄신과 관련해선 교구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소속 공동체가 전 세계에 퍼져 있어 ‘보편적’인 수도회라 하더라도, 교구와의 협력은 수도회의 ‘뿌리들’을 튼튼하게 해주고, 성장을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또 성소 위기 타개책에 대한 질문에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비판적 시각으로 보면서 ‘지금 당장 주님께서 원하시는 게 무엇인가?’하고 자문해 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럽의 성소 위기는 인구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혼인 성소를 포함해 모든 성소 위기는 교회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 자신은 물론 주님께 물어야 한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무엇을 바꿔야 합니까?’ 문제를 피하지 마라. 아울러 문제로부터 배우는 것은 의무다.”

 

하루 일정으로 제노바를 방문한 교황은 젊은이들과도 대화 시간을 가졌다. 교황은 “정신없이 사진을 찍느라 정작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관광객의 눈으로 삶을 보면 피상적일 수밖에 없다”며 타인의 마음에 한 발짝 더 다가가라고 조언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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