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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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모친과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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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115.40.63.*]

2019-01-15 ㅣ No.12029

 

이혼한 부모님 슬하의 자녀입니다.

어려서부터는 모친께서 저를 전적으로 책임지고 부양하셨고 아버지는 거의 뵙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모친께서는 돈벌이가 되는 일을 찾아 이혼후 계속 술장사를 하셨고 불법적인 행위도 많이 하셨습니다.

 

저를 물질적으로 풍요케 하고자 했다는 목적이셨지만 저는 오히려 사랑과 관심이 결핍된 곳에서 메말라가며 자랐습니다.

 

모친께서는 제 의견과 관심사 같은것은 거의 무관심하시거나 무시하시고 당신 좋으실대로 저를 억지로 많이 이끄셨습니다.

 

제가 자라고 보니 제 모습이 늘 남들 앞에서 위축되고 뭔가 늘 속이려하고 자주 남에게 당하기만 하는 모습이 자각되기 시작했습니다. 

지나친 억압에 따른 스트레스였는지 갑상선암까지 생겨 절제수술까지 받기도 했습니다. 

 

제가 하느님을 알기전까지는 세상 의지할 곳은 모친 한분밖에 없었는데 그분께서는 스스로 저에게 어떤 상처를 남기고 계시는지 알지 못하셨습니다.

 

기어이 폭발한 저는 모친에게 심한 폭언과 폭행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윤리적으로 옳지 않은 일인지 알지만 더이상의 무시와 억압을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모친께서는 당장 당신께서 의지하시는 외삼촌께 말씀드리고 자신만 피해자인것처럼 행동하셨습니다..

 

외삼촌도 저에게만 나무라셨지요..

 

모친께서 저를 위해 고생하시고 이만큼 키워놨는데 제가 잘못했다고..

 

물질적으로는 풍요롭게 해주신것 맞습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불륜, 술주정, 온갖 욕지거리등을 너무 많이  보아왔고 상처가 깊은것 같습니다.

 

친엄마지만, 서로 그런 부분을 얘기하고 화해하고 잘지내보려 했지만 제가 30살이 넘은 지금까지도 서로에게 용납이 안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당신 눈에 어긋나기만 하면 분을 못참고 욕과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저도 그렇게 저를 자극하면 똑같이 해주고만 싶어집니다.

 

"부모에게 효도하여라"하신 말씀이 지금의 저에게는 지옥처럼만 느껴집니다.

 

"어머니의 저주는 집안을 뿌리뽑는다"는 성경말씀에도..저희 모친께서 저에게 하시는 저주의 말들이 저를 고쳐먹기보다는 모친은 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게 아니라는 생각만 들 뿐입니다. 

제가 어찌되도 상관없으니 그렇게 함부로 말씀하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도 더 고개숙이고 싶어지지가 않습니다..

 

바깥일하며 고생하시는걸 알아도..저한테까지 강요하시니 반항심만 생깁니다.

 

도무지 안될것 같아 몇년전에는 인연을 끊고 제가 잘된 후에 연락드릴까 마음도 먹었었지만 그때는 저를 놓아주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렇게 당신이 없으면 안될듯이 의존하게 만들어 놓으시고는 그제서안 제가 당신뜻대로 행동하지 않자 욕을 하고 인연끊겠다 하시곤 했습니다. 

 

수녀가 되고자 했었지만 모친의 반대로 저는 또 위축되어 혼인할 인연을 만나 결혼하고 아이도 있습니다. 

모친께서는 저희 가정에 틈틈히 방문하셔서 힘든 일이고 도와주시곤 했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될것들을 본인이 스스로 행하셔서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후에는 그만큼 했으니 제가 당신뜻에 다 따라만 주길 바라는것 같았습니다. 

조금만 의견이 틀어져도 제가 다 참아야한다는 식으로 또 저를 숨이 막히게 하셨습니다.

 

하느님께 많은 기도를 올렸지만 아직도 갈 길이 먼것 같습니다. 

 

이제는 저도 아이까지 있고 더이상 아이앞에서까지 제 입 더럽히고 싶지 않은데..모친에게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기도는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잘 놓아지지 않습니다.

 

도와주세요 하느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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