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너무 쉽게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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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웅열 [ryuwy] 쪽지 캡슐

2017-10-18 ㅣ No.90867

 

너무 쉽게 살았습니다

  (비추라/김득수)


삶이 힘들다 보니

아내가 바가지를 긁는 통에,

 

참지 못하고

무작정 집을 나왔는데,

 

마땅히 갈 곳도 없어

가까운 월미도를 찾아 갯바람을 맞으며

곪아 터진 맘을 날려 보낸다,


여객선들이

가끔 오고 가는 부둣가에서,

 

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커피가 생각이나 작은 카페를 찾았다,


젊은 여주인은

나를 반갑게 맞아 주는데,


마음이 곱고 미모 또한,

얼마나 예쁜지 천사 양귀비가 따로 없다.


따뜻한 커피를 받아들고

커피값을 주고받던 중 여인의 손을

좀 스치게 되었는데,


이게 웬일인가

손바닥이 얼마나 거친지,

 

여인이 무슨 일을 했었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다,


난 그 여인에게 "열심히 사시네요".

인사를 했다,


그동안 먹고 살려고 별별 일을 다 했겠지,

난 여인을 다시 쳐다보게 되었다,


이런 연약한 여인도

살려고 노력하는데,


난 너무 쉽게

살아 버린 게 아닌지,

 

아기 손같이

고운 나의 손을 보면

부끄럽기만 하다.


사랑하는 아내도

그렇게 살려고 발버둥을 쳤을 것을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젠 싸우지 않고

오늘 같은 휴일에도 집안일을 도우며

착하게 살아야겠다.


           좋은 글에서. .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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