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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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둥절 체험 박물관~순례길110처, (1) 명동성당/서소문밖순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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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남 [agnes536] 쪽지 캡슐

2022-01-20 ㅣ No.1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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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례지인 카톨릭대 성신교정은 전주 다녀온 혜화동성당과 50미터-100미터

안쪽의 거리에 있다는 걸 알았더면 그날 함께 다녀왔을 거리를 순례 코스대로

다니다보니 이런 착오도 생겨난다.


아침은 집에서 출발전 돈가스와 과일야채, 주스로 먹고

점심은 이곳저곳 바삐 다니면서 만들어간 샌드위치와 계란. 과일야채로 먹고...

지난 주와 똑같은 시간 6시 넘어 7시 미사 시작전 시간을 그때 그자리 혜화동성당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준비해간 통곡밥과 미역국. 밑반찬으로 시장기를 때운다.


리노할배는 도대체 이리도 불편한 자리서 먹는다는 게 여엉~ 못마땅해 연신

툴툴거려 대지만... "쫌 불편해도 내사 참 재미있구만~ 언제 우리가 젊은시절

사서하던 고생줄 해볼끼라고.... 아! 재밌다."~~ㅎㅎ

 

배는 부르고, 살살~ 졸음끼는 저만치서 살금살금 고양이발로 걸어오는데

어둠속 힐끗 훔쳐다본 십사처의 성모님께 ......!!

 

"어무이요~ 오늘은 기냥 갈끼라예. 저번주에 여게서 똑같이 십자가길

걸어갔는데... 오늘은 괜히 차에서 내리기가 싫어예. 춥기도 하고..."

 

"반석아부지요~ 인자 집으로 찍고 날래 가입시더~"

룰룰 랄라~~♬ 오늘도 다 이루었다~~♬

 

서울순례길은 오늘도 느긋하고 여유롭다.

순례자 도장을 찍을수있는 역사관이란 장소가 명동성당 내에 있음을 알고

오늘의 첫 순례지는 명동대성당이다.

 

몇번이나 다녀온 곳이라 가기전부터 아~항! 거기는 뭐 볼꺼있을까?

으리으리한 대성전과 주변을 둘러싼 교육관이며 무슨 무슨 회관. 수녀원.

성물방. 교리반건물들과 쭉 아래로 내려오면 명동의 번화가와 맞닿은 ~

거리들이 너무 사람으로 넘쳐나 정신이 없을 텐데....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은

명실공히 한국 천주교회의 상징이자 심장이다

한국 천주교회의 출발은 1784년 봄, 이승훈이 북경에서 영세한 뒤 귀국한 때로부터 치지만

그보다 4년이 앞선 1780년 1월 천진암에서는 권철신을 중심으로 하는 강학회가 열렸고

여기에서 당시의 저명한 소장 학자들은 천주학을 접하게 된 것이다.

 

그 해 가을, 서울 명례방에 살던 통역관 김범우는 이들의 영향을 받아 천주교에 입교하고

자신의 집에서 교회 예절 거행과 교리 강좌를 열게 된다.

그럼으로써 수도 한복판에 겨레 구원 성업의 터전을 닦았고 바로 이곳에 오늘날

한국 천주교회의 산 역사인 주교좌 명동대성당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승훈, 정약전 3형제, 권일신 형제 등이 이벽을 지도자로 삼아 종교 집회를 가짐으로써

한국 천주교회가 창립됐으나 이 신앙 공동체는 이듬해 형조 금리에게 발각돼

김범우가 경상도 단장으로 유배되면서 해체됐다.

 

그 후 1882년 명동은 한미수호 조약의 체결로 종교의 자유를 얻게 될 것을 예견한

제7대 교구장 블랑 주교에 의해 성당 터로 매입된다. 블랑 주교는 이 곳에다 우선 종현 서당을 설립,

운영하면서 예비 신학생을 양성하는 한편 성당 건립을 추진해 한불 수호 통상 조약을 체결한

이듬해인 1887년 5월, 대지를 마저 구입하면서 그 해 겨울부터 언덕을 깎아 내는 정지 작업을 시작했다.

 

이 때 신자들은 손수 팔을 걷어 붙이고 정지 작업에 나섰는데 블랑 주교는

파리 외방 전교회에 보낸 보고서에서 이들의 신앙적 열성을 이렇게 적고 있다.

 

"남자 교우들은 사흘씩 무보수로 일하러 왔는데 그것도 12월과 1월의 큰 추위를 무릅쓰고 왔습니다.

늙은이 젊은이 할 것 없이 이 일에 놀랄 만한 열성을 쏟았고 그들은 신앙과 만족감에서

추위로 언 손을 녹일 정도로 참아 내는 것이었습니다."

 

윗글은 명동성당의 기원과 역사에 관하여 기록된 것들을 발췌하여 적어본 것이다.

 

교구청지하 유료주차장에 차를 두고 지상으로 올라오니 아니나 다를까

성전은 사람들로 바글바글 한데... 혼배미사가 시작된다고 외인들은 출입금지!

라하여,,, 처음으로 성전뒤를 돌아가보니 오래된 글씨의 기도문이 적혀있는

성모상이 하늘을 우러러 기도하고 계신다.


오늘도 열개의 초에 불붙이며 간구와 봉헌의 기도로 꿇어앉아 영광의 한단을

성모님께 올려드린다.

어느 자매는 엄동설한 맨땅에 앉아 한참을 성모님께 묵주알 굴려드리고있다.

쪼매 미안스런 마음을 안고 성전뒤쪽 작은 지하동굴같은 성전문을 밀고 들어가니

어둠침침한 동굴같이 생긴 소성당안에 김대건신부님의 유해와 함께 1.2차에 걸쳐

복원한 얼굴조각상도 앉아계시고... 몇사람의 순례자들이 서서. 앉아서 기도하고 있다.

  

또 한단 신비의 기도 올려드리고 돌아나오는 느낌은

"꼭 영상속에서 본 외국의 카타콤베~지하동굴속 무덤 같다"

 

"참~ 맞네... 김대건안드레아 신부님 유해가 모셔져 있는 무덤맞네..."

"이런 곳이 있다니... 처음알았네... "

신기하고 감사한 마음을 안고 성물방 아래 계단을 돌아 왼쪽으로 난

광장길 따라 가니 역사관이란 곳이 등장한다.

스템프 도장찍기위해 찾았던 역사관이란곳은 정말 대단하다.


스테파니아란 이름의 자매와 또다른 자매가 순전히 믿음의

봉사를 하는듯 환한 얼굴로 우리를 맞아준다.

1-2층 길다랗고 환한 전시장안에는 우리 천주교회의 처음서부터

오늘까지의 굴곡진 역사속 민초들의 모습들과 박해의 형장들이며

파리외방전교회의 여러 사제들의 사진들이며 서간들...등의 귀한 역사의

진실들이 소중하게 보관되어 우리의 발길을 한참 머무르게 한다.

주문모신부와 강완숙골롬바 순교자의 얼굴이 의연하게 눈길을 끌며

리노할매의 뇌리에 각인되어 반가웁다.

 

"반석아부지~ 이양반들 가회동성당서 주보성인으로 만났었는데

오늘 여게서 또 만났네요. 우짜믄 이리도 단아하게 생겼을꼬요.."

 

한시간을 돌아다니며 훑어볼수 있었던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고 귀한

신앙공부처럼 깨달아지는게....

아마도 그동안 100군데가 넘게 다닌 온갖 순례지에서 알게된

여러 순교성인들의 삶과 시간들을 접하게되어 그분들의 삶의현장들을

더 자세히 깨우칠수 있는 은총의 시간이라는 감사한 마음이다.


2층 유리문 저 밖건물과 마당을 내려다볼수 있는 곳에 의자들을 놓고선

한번 앉아 바깥을 구경해보라는 봉사자의 말을 듣는다.

"저~건물이 지금의 주교관이며... 외부인은 일절 출입을 할수없고..

지금 이 역사관 건물이 처음의 그옛날 주교관으로서 외방전교회 소속

주교님이 기거하셨다 한다.

 

"저안쪽 금단의 열매라도 매달려있는 것같은 주교관은 너무 딱딱해

차갑게 느껴지고... 오히려 노랑색 불들이 환한 이곳 옛날 주교관(역사관)

이 훨~ 따뜻하구만" 리노할매의 피부로 전해온 두 주교관 온도이다.

역사관서 을지로66의 김범우의 집터/청계천로105의 이벽집터/124위 순교자시복터/

를 찾아 또 길떠나가다 오늘 리노할매도 삼천포로? 살짝 빠졌다 가야겠다 싶어

서소문밖 네거리 순교지를 먼저 찾아간다.

 

서소문 밖 순교 성지는 "서소문 밖 네거리"로 불리던 곳으로 새남터와 더불어

조선 왕조의 공식 처형장이었으며 1801년 신유박해 때부터 1866년의 병인박해까지

오랫동안 천주교 신자들의 처형지로 이용된 이곳에서 한국 교회의 103위 성인 중 44위가 순교하였으며,

순교 복자 124위 가운데 25위가 서소문 처형장에서 참수형으로 목숨을 바친 신앙의 증거지로서

단일 순교지로 가장 많은 순교 성인과 복자들이 탄생한 곳이라 한다.

봄여름가을엔 수목이 한창 우거졌을 공원에서 지금은 깡마른 나무추위 속

벤치에 누워 떨고있는 노숙자 예수도 만났고.

조선시대 국가 공식 처형장소로서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뚜께우물 터도 만났고.

하늘 저높이 솟아있는 기개찬란한 순교자 현양탑도 만나 거의 입만 벌리다

돌아온것 같은 이번 순례길은 가히 관광코스를 다녀온것같은 희안한 성지...같으다.

       

1층엔 서소문 역사공원

지하1층 도서관. 명례방. 뮤지엄샵

지하2층 기획전시관 정하상 기념경당.

지하3층 상설전시장/콘솔레이션홀/하늘광장/하늘길이 빼곡히 들앉아 몸을 질질

끌며 돌아다닌 2시간여의 순례여행지는 참으로 힘들다.

그런데도 주말오후의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커플들의 얼굴은 환하고 행복하다.

  

비싼 땅 서울 한복판에 이리도 넓은 공원에 또다른 역사박물관 건물이 

지하2-3층까지 어마어마하게 전시되어있다는게 입이 벌어질 지경이다.

 "우예 ~ 우리만 몰랐노?.. 수준높은 추상의 작품들과 러시아의 이콘작품들세계하며... 

       

둥근 도자기그릇마다 쓰여진 ***가 묻힌자리라고 쓰여진 순교자들의 이름들하며...

 

고.이태석신부의 톤즈에서의 생활상그림이며...

 순교자들의 삶을 엮은 서적들이 많이도 전시되어 있는 서점도 있다...

 

하늘길이란 제목의 전시관 또한 보통사람 리노할매 머리로는

로켓타고 쓩~ 하늘로 올라가는 형상의 상상밖에는 못하겠는데...

  

색색의 찬란한 빛깔들 속 길을 못찾겠다 꾀꼬리처럼 보였다 사라졌다 하는

무지개길 밟고 끝까지 올라갔더니 구멍난 커다란 돌덩어리 몇개가 앉아

무슨 작당 모의 중인지 몰라도 리노할매는 "아이고~ 힘들어 죽겠다"며

털썩 주저앉아 버린다.


꼭 하늘길 꼭대기까지 걸어 가보라는 주최측의 유혹에 넘어갔더니.... 깨꼴딱! 

                                                                                  

이제 무거운 몸 질질 끌고 5분거리에 있는 약현성당으로 또 건널목 건너 돌계단을 오른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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