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Re:겸손은 보배요 무언(無言)은 평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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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llkkss44] 쪽지 캡슐

2019-08-30 ㅣ No.95875

 

 

함박눈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어느날

참새는 바쁘게 나무를 쫒아다니고

나무는 둥그렇게 돌아 앉았다.

뭉개진 자존심을 한쪽에 치워놓고

참새는 바삐도 움직이더라......

어리둥절하고 서러운 마음에

헛헛한 눈길로 함박눈을 바라본다.

어쩌면 저리도 탐스러운지......

열려진 가슴위로 채울길은 없는데

이유없이 돌아앉은 나무는

냉정히도 앉았구나......

바람둥이였었나?

내가 속았나?

사내란 돌아앉은 나무 같이

귀가 엷어.....

무슨말이든 진위여부를 가리지 않고

믿어 버린다.

 

그에게 박은 대못을 어찌 빼주나.......

난감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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