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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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8 화/ 버리고 비우고 떠나 발견하는 행복의 나라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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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02-27 ㅣ No.110398




연중 8주 화, 마르 10,28-31(17.2.28)


"나 때문에 버린 사람은 백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마르 10,29-30)











버리고 비우고 떠나 발견하는 행복의 나라

 

예수님께서는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10,23)는 말에 놀란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그런 것들을 백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10,29-30)

다소 과장된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베드로의 말대로라면 제자들은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10,28) 예수님께서는 보상을 요구하지도 않은 제자들을 향하여, ‘누구든지’(10,29) 종말의 보상, 곧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는 축복의 나라에 들어가는 길을 가르치십니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포기입니다. 포기는 하느님을 소유하기 위한 버림이요, 주님의 영과 진리와 사랑을 채우기 위한 비움이며,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만나기 위한 떠남입니다. 따라서 포기는 희생과 고통을 가져다줄 수도 있지만, 행복의 나라로 들어가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요 전제조건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포기해야 할까요? 예수님께서 몇 가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십니다. '집’을 포기한다는 것은 삶을 유지하고 가족들과 함께하는 공간마저도 포기하는 것을 말합니다. '토지’를 버린다는 것은 인간적인 삶을 가능하게 해주는 근거마저도 포기하는 것을 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형제나 자매, 부모나 자녀를 버린다는 것은 뗄 수 없는 끈끈한 인간적 관계마저도 포기하는 것을 뜻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이런 포기가 너무 냉정한 것이거나 비인간적인 것이라 할 수 있을까요? 그저 아무런 이유 없이 그렇게 행동한다면 비난 받아 마땅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는 동기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복음 때문에” 포기할 때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버리고 비우고 떠나는 포기의 여정은 늘 고통과 박해가 따르는 길입니다. 그토록 어려운 제자의 길이기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위로하며 끝까지 추종하도록 부르시는 것이지요. 누구든지 제자들처럼 고통과 박해를 감수하며 포기하고 희생하며 예수님께서 걸으셨던 길을 기쁘게 걸어가야겠습니다.

우리는 현세의 보상을 바라지 말고 오직 주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갈망해야 합니다. 현세의 모든 것에 대한 애착과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버리고, 가난하고 자유롭게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는 발걸음보다 더한 축복은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주님께서는 내가 청하기도 전에 나에게 필요한 것을 알고 계시지요.

우리 모두 성부의 뜻을 따라 죽기 위하여 가장 가까운 제자들마저 떠나셨고, 온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그들을 포기하신 예수님의 ‘구원적 떠남’을 본받아야겠습니다. 주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과 사랑을 지니고, 버리고 비우고 떠날 때 주님께서는 나를 당신의 것으로 삼으실 것입니다. 그보다 더한 보상이 있을까요? 주님과의 거룩한 관계 안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더한 축복과 선물이 있을까요?

오늘도 주님께 뇌물이 아니라, 계명에 대한 충실성, 은혜 갚음, 자선, 악과 불의를 멀리함, 의로움을 기쁘게 봉헌함으로써(집회 35,1-14), 하느님 나라로 다가가는 복된 날이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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