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7일 (수)
(백) 부활 제3주간 수요일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본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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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치와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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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7-06-27 ㅣ No.112888

 

 일치와 용서

찬미예수님!

오늘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입니다.

그리고 이 미사는 남북통일

기원 미사로 지냅니다.

분단된 우리나라의 현실을

생각하면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서 열심한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오늘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복음말씀은 일치와

용서에 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단 두 세 사람이라도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당신께서 함께 계시기에,

한마음 한 뜻으로

청하는 것은 들어주신다고

분명하게 말씀해주십니다.

우리 인간은 가장

기본적인 가정이라는

기초공동체를 통해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고

성장하게 됩니다.

세상의 어떤 공동체보다도

하나로 일치될 수 있는

공동체가 바로 가정입니다.

서로 사랑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하나로 일치해서

시작되는 공동체가

가정이기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시작은 그렇게 되었지만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한마음 한 뜻이 아니라

두 마음 두 뜻이 되어가면서

서로 갈라지게 됩니다.

이 원인이 무엇일까?

그것은 기도하지 않고

희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정이라는 작은 공동체를 이룬

두 사람이 함께 기도하지 않고,

서로를 위해서 죽기까지

희생하지 않기 때문에 

 서로 좋아서 시작된 작은 공

동체도 일치를 이루지 못하고

깨지는 경우가 참으로 많은 것이

우리사회의 현실입니다

이렇게 서로 좋아서

시작된 가정이라는 공동체도

사랑이 없이는 일치를

이루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서로 다른 다양한

인격과 개성을 가진 사람이

살아가는 이 사회라는 공동체,

또 국가라는 공동체가

제 목소리만 내면서 저만 살겠다고

아우성치면서 어떻게 번영을

가져오고 안정을 가져올 수 있겠는가?

그래서 신앙과 지성을 가진

우리는 한 마음으로 뜻을 모아서

기도하고 이 땅에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이것은 오늘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진리의 말씀입니다. 

 서로 좋아서 만난 사람들도

 함께 기도생활을 하지 않으면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잃게 됩니다.

그리고 사랑이 없으면 용서를

주고받을 상황 앞에서도

용서가 이루어지지 않게 됩니다.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은,

사랑이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행동입니다.

그런데 간혹 보면,

잘못한 것을 알면서

그냥 묵인하는 것을

 용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비난이 아니라,

사랑에 찬 훈계도 필요합니다.

또한 그릇된 행동과

잘못이 바로 잡히기 위해서는,

감수해야할 고통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용서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진심어린 회개와 뉘우치고

통회하는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이

 뉘우치고 용서를 청하면

언제나 용서해 주십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용서를

청하는데도 용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는

일곱 번 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해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잘못을 하고서

뉘우치지도 않고 용서를

청하지도 않는 상태에서는, 

 용서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크던 작던 잘못을

하였으면 잘못을 한

그 대상에게 회개와 속죄, 

 용서를 청하는 탄원과

간청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용서를 청하는 상대를

너그러이 받아들일 때

용서의 행위가 이루어집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께 용서를 받기 위해서 

 탄원과 간청 그리고 속죄의

제물과 예식을 올렸습니다.

우리는 모두 부족한 면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살다보면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잘못을 하기도 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잘못한 것은 용서를 청하고,

또 용서를 베풀면서 사는 것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행위입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을 지으시고

함께 살도록 마련하여 주신

이 땅에서 창조주이신

하느님께 그리고

 우리 인간사회에서

사람과 사람 간에 또 사람이 

 세상만물에게 실수로 잘못을

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잠시 생각을 잘못해서,

때로는 순간적으로 악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서 

 가벼운 아픔뿐만이 아니라

치명적인 상처를

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지으실 때

선한 양심을 심어 주셨기에

후회하는 마음과 함께

미안한 마음과 용서를

구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성경에서는

 '용서'라는 단어가 무려

사백 열여섯 절에서 나오고, 

 사랑이라는 말은

천 오백일흔 일곱 절에서

사용됩니다.

이만큼 우리 인간사회에서

용서의 행위가 중요하고

사랑이 꼭 필요한 것입니다.

사랑이 없이는 일치를

이룰 수도 없고 또 용서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1독서에서도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지어낸 인간이 잘못을

하고서라도 진심으로 뉘우치고

당신께 돌아와서 마음과

정신을 다해서 당신의 말씀을

들으면 조상들보다 더 번성하게

해 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2독서에서는사랑받는

하느님의 자녀답게

하느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라고 권고합니다.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라고 하십니다.

가정이라는 기초공동체를

비롯해서 신앙 안에서

공동체를 이룬 우리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일치를 이루고,

기도하고 서로 사랑하고 용서해야

하는 이유를 오늘 우리는 배웠습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통해서, 그리고 기도의 힘으로

우리 주변을 변화시킬 수 있고,

 이 사회와 더 나아가서 나라에

안정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참으로 신비한 진리는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그 어떤 공동체건 간에

한마음 한 뜻으로 일치가 되어서

함께 기도하고 서로 사랑할 때

세상의 그 피조물보다도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지만,

일치가 깨어지고 분열이 생기면

파멸뿐이라는 사실입니다.  

잠시 묵상합시다.

-구자윤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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