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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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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 5
몇 해 전부터 새로운 얼굴들이 하루에도 몇 명씩 세탁소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새로운 손님이야 늘 나타나지만 그 속도와 주기가 세탁소를 시작한 30 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다는 말이다.
물론 그 손님들이 지속적으로 세탁소를 찾는 기간도 짧아졌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처음 온 손님을 맞는 절차로 이름과 전화번호, 그리고 주소를 세탁소 컴퓨터에 입력을 하다 보면 제법 먼 곳에서 젊은 손님들이 찾아 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비교적 '먼데서 오신 손님'들은 대부분 젊은 계층이라는 사실이 내게 특별하게 생각되었다.
그래서 ''먼 데서 오신 손님'들에게 몇 번 물어 보았다.
'"아니 무슨 까닭으로 그 먼 데서 여기까지 왔어요?"
"Review가 좋아서요."
손님들의 대답은 한결같이 우리 세탁소에 대해 긍정적이었다.. 우리 세탁소를 다녀간 손님들의 평가가 괜찮다는 말이었다.
처음엔 그런가 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며칠 전 또 한 손님이 그런 말을 하기에 'GOOGLE MAP'에 우리 세탁소 상호인 "Friend John's Cleaners'를 장난삼아 입력해 보았다.
그랬더니 내 생각보다 훨씬 좋은 평가가 짜잔하고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내 입꼬리가 배시시 올라갔다.
7 명이 모두 최고점인 5 점을 주었다. 물론 나는 그 손님들이 누구인지 모른다.
나는 우리 세탁소의 질을 나나름대로 평가하나면 5 점 중의 4 점이라고 생각해 왔다. 물론 평균보다는 낫지만 5점을 맞을 정도로 'Excellent'하다고는 믿지 않기 때문이었다. 30 년 가까이 같은 일을 하다 보니 눈도 잘 안 보이고 싫증도 나고 해서 대충대충 일을 처리 하는데 의외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기쁘기도 했지만 두렵다는 생각이 밀려왔다.
내가 모르는 사이 누군가가 우리 세탁소를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 순간도 내가 하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아니 됨을 깨우쳐 주었다. 그것은 꼭 내가 하는 일 뿐 아니라 나의 인간 관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가 함께 생활하고 만나는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
다른 이들의 평가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더 잘 살 수 있음에도 게으름을 부리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경각심을 손님들이 인터넷에 남긴 숫자 '5'를 통해서 갖게 되었다.
나의 마음씀을 통해서 사람들이 만족하고 아주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질 수 있다면 나름 보람 있는 삶이 되지 않을까?
오늘 세탁소를 찾는 손님들을 맞이하는 연습을 하기 위해 거울 앞에 서서 미소를 지어 본다.
내 미소, 나의 노동이 조금이라도 사람들을, 그리고 세상을 밝게 만들수 있기를 바라며.
Friend John's Cleaners
5.0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