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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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담교우에게 자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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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헌모 [kanghmo7] 쪽지 캡슐

2017-03-28 ㅣ No.111072

오늘 복음을 읽고 저는 더 나쁜 일이 너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는 말씀에 머물렀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저도 죄를 짓지 않도록 해야 하겠지만, 우리 주위에는 냉담교우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한 때 저는 냉담교우들을 업신여기는 경향이 있어서 피했습니다. 제가 그들과 접촉하면 나쁘게 작용될까봐 하는 생각을 가졌었습니다. 또 어쩌면 비신자에게 성당 나가라는 것보다 냉담교우 회두 하는 것이 더 힘들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여러 사정으로 성당에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성당에서 상처를 받아서이기도 하고, 성당에 열심히 다니는 사람들에게서 상처를 받아서이기도 하고, 성당이 마음에 안들어서이기도 하고, 성당에 몇번 빠지다보니 나가기가 싫어서이기도 하고, 안 나가도 마음이 편하기도 하고, 신자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아서이기도하며 그밖의 여러 이유로 성당에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세례를 받고 쉬다가 30여년만에 나오는 사람도 있는데, 그 사람은 어떤 계기가 되어 성당에 다시 문을 두드렸는지 모르겠지만 짧지 않은 동안 쉬었기에 성당에 누구보다도 더 열성적으로 다닐 수 있기도 합니다. 냉담하지 않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성당에 나가서 미사 영성체 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힘을 얻어야 합니다. 또 성경을 읽고 교리지식을 알고 있어야 사탄에 대비할 수 있고, 타종교로 넘어가는 길이 없을겁니다. 냉담교우들을 보면 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왠지 모르게 그들이 병들어 간다는 생각이 들어 안쓰럽습니다. 성체를 모시지 못하니까 영적으로 쇠약해져서 세속에 물들고, 사탄의 지배하에 놓여 있으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부족하지만 가끔가다 비신자들에게 얇은 선교책을 나누어 줄 때가 있고, 냉담 교우들을 위하여 거의 매일 기도를 하고는 있습니다. 냉담교우들이 언제 성당으로 돌아올지는 모를일이겠으나 결코 쉽게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들의 힘만으로는 성당에 나오기가 어려울 것 같으니 성당에 나가고 있는 사람의 힘과 기도로 그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저는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냉담 교우와 사소한 의견차이로 대판 싸울 때가 있었습니다. 화가나서 제 입에서 나오는대로 말을 막해서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냉담자이니까 저보다 약자라는 생각을 곰곰이 생각했더라면 죄를 피했을건데, 그러지 못하고 상대에게 죄짓게 하고 "당신들 같은 죄인들 때문에 제가 여기에 온 거라고." 하면서 거친 말을 내 뱉었습니다. 그 말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 같은 큰 실수를 한 것입니다. 저는 상대와 화해해서 풀고, 고해성사를 받았지만 후회스럽고 잠벌은 남아 있으니 편치는 않습니다.

성당에 나가는 사람이나 쉬는 교우나 똑같이 사람이니 쉽게 죄를 짓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주님앞에 한없이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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