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들으시오. 사랑하는 나의 딸들이여.
성서를 보면, 예수님이 태어나실 때 목동들은 천사들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성서에는 천상 아기 바로 옆에 계셨던 성모님과 성 요셉님은
천사들의 목소리를 들었다거나 하늘의 광채를 보았다는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은 무엇을 들었을까요?
바로 신생아의 울음소리였지요.
가물거리는 희미한 촛불 아래 그들은 무엇을 보았을까요?
그것은 추위에 굳은 가련한 작은 아기의 눈물 괸 눈이었습니다.

이제 여러분에게 묻겠습니다, 나의 귀한 딸들이여.
선택을 하라면 여러분은 어디에 머물겠는지요?
신생아의 울음소리에 찬 마구간입니까.
아니면 달콤한 천상 멜로디에다 아름다운 광채의 황홀한 광경에 환호하는 목동들 곁입니까?

여러분의 대답을 나는 압니다!
성 베드로와 마찬가지로 여러분은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여기에서 지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므로 여러분은 베들레헴의 동굴에서 추위에 떠시는 예수님께 아주 가까이,
다시 말해서, 가시와 죽음과 단말마의 고통과 어둠과 고독밖에  없는
골고타의 성모님 곁에 머물리라는 것을 나는 확신합니다.
그 구유를 사랑하고, 못박히신 하느님의 캄캄한 어둠의 골고타를 사랑하도록
나는 여러분께 간절히 바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