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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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누가 가장 큰 사람인가"-이영근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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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8-05-22 ㅣ No.120619

 

 

마르 9,30-37(연중 7주 화)

 

 오늘 <복음>의 앞부분은 예수님의 두 번째 수난예고에 대한 말씀이며, 뒷부분은 수난과 죽음을 향하여 가는 예수님과는 반대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는 제자들에게 가장 큰 사람에 대한 가르침을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인가?”에 대해 논쟁을 벌인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마르 9,35)

 

  이는 첫째가 되지 말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오히려 진정한 첫째가 누구인가를 가르쳐줍니다. 나아가, 진정한 첫째가 되라는 말씀입니다. 그것은 곧, 먼저 꼴찌가 되고 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진정한 첫째가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꼴찌는 자신을 타인보다 뒤에두는 사람입니다. 자신을 중심이 아니라, ‘주변에 두는 사람입니다. ‘으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미천한 자리를 차지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단지 자신을 앞세우지 말라고만 하지 않으십니다. 나아가서, 밑에두라고 하십니다. 모든 이의 종이 되라하십니다. 이 되되 지체 높은 이들이 아니라, 모든 이의 종이 되라 하십니다. 곧 미천한 이들의 종도 되라는 말씀입니다.

 은 자신을 타인보다 아래에 두는 사람입니다. 자신을 채우려 하지 않는 자, 곧 자기실현을 내려놓은 자요, 오히려 타인의 실현 곧 주인의 뜻을 실현하는 자입니다. 주인을 섬기는 자요, 주인을 위하여 자신을 바치는 자입니다.

그렇다면, ‘종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마르 9,37)

 

 이는 종이 된다는 것은 곧 어린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임을 말해줍니다. 어린이는 성경에서 무능하고 힘없는 이, 그래서 돌보아주지 않으면 곧 죽게 되는 약한 이를 표상합니다.

 따라서 어린이를 받아들인다는 것사회에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미천하고 버려진 이, 천대받고 소외된 이를 받아들이는 것을 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종이 된다는 것은 어린이처럼 무능하고 허약한 작은이를 받아들여 자신이 더 작아진 이가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어린이를 받아들이는 일, 곧 무력하고 미천한 이를 받아들이는 일, 바로 그것이 당신을 받아들이는 일이라고 하십니다. 결국, 어린이처럼 무력한 당신을 받아들이는 일이 첫째가 되는 일이 됩니다. 주님의 종이 되는 길이 첫째가 되는 길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두가 첫째가 되고자 안달인 이 시대에, 꼴찌가 되라 하십니다. 누구나 높아지고 이 되어 지배 하고자 하는 이 시대에 이 되어 섬기라고 하십니다. 그것이 진정한 첫째가 되는 길이라 하십니다.

 그것은 일종의 반역이요 혁명입니다. 섬김이 다스리는 나라입니다. 사랑이 다스리는 나라입니다. 섬기는 이가 첫째가 되고, 사랑하는 이가 으뜸이 되는 주님의 나라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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