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1일 (일)
(백)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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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3 목/ 선을 행하고 욕망을 끊어버리는 소금이 되어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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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02-22 ㅣ No.110284




성 폴리카르포 주교 순교자 기념, 마르 9,41-50(17.2.23)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마르 9,50)











선을 행하고 욕망을 끊어버리는 소금이 되어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제자로 부름 받고 살아가면서도, 서로 서열다툼을 하며 자기만 인정받고 남을 지배하고 싶어 하는 자기중심적인 욕망에 빠져서는 안 됨을 가르칩니다. 제자공동체는 제아무리 보잘것없다 하여도 서로 선을 행하고, 죄에 떨어지지 않도록 함으로써 하느님의 선과 사랑을 보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기 때문에 너희에게 마실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9,41)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의 제자라면 당연한 듯 보이고 사소한 것처럼 보여도, 하느님께서 내 마음에 심어주시는 거룩한 애정으로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선을 행하는 것은 하느님과 무관하게 내가 소유한 것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선이신 하느님께서 주신 것을 나누고, 공유하고, 되돌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재물이나 권력, 재능을 많이 지니지 않아도, 나의 처지에서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나눠야겠습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도록 불린 사람들끼리 경쟁하고 차별하면서 복음을 선포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겠습니까?

이어서 예수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낫다.”(9,42) 여기서 작은 이는 보잘것없지만 예수님께 믿음을 두는 사람, 하느님 앞에서 낮아지는 사람을 말합니다. 선을 행하기는커녕 하느님의 사람을 죄짓게 하는 것은 그분을 모독하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나아가 남을 죄짓게 하는 손과 발, 눈은 제거해버리라고 하시며, 그들은 지옥에서 모두 소금에 절여질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9,43-49 참조). 이 충격적인 말씀들은 심판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심을 조장하기 위한 말씀이 아니라 강력한 구원의 초대이지요. 신체 훼손을 명하신 것이 아니라 죄를 부추기는 욕망을 철저히 끊어버리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들이요, 모두가 하느님의 선과 사랑을 호흡하며 살아가는 고귀하고 존엄한 형제자매들입니다. 따라서 부족하고 못 배우고 가진 것이 없고 별 능력이 없다고 해도 서로를 업신여기지 말고 죄짓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이 안에 살아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소금의 짠맛을 잃어버린 채, 형제를 업신여기고 경쟁 대상으로 삼으며, 시기 질투로 형제자매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혀서는 안 되겠지요. 나아가 육체적 감각과 눈길이 제멋대로 날뛰지 않도록 함으로써 형제자매를 죄에 떨어지게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얼굴을 보여주며, 이 세상에서 정의의 강물이 넘쳐흐르게 해야 할 소명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참 제자로 살아가기 위하여 “재산을 믿지 말고, 자신과 자신의 힘을 붙좇지 말며, 마음의 욕망을 따르지 말아야겠습니다.”(집회 5,1-2) 세속의 정신으로 자리다툼을 하고 정치권력과 야합하며, 사업을 통한 이윤 추구에 눈이 멀어,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주고 가난한 이들을 멸시한다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겠습니까?

오늘도 거룩한 애정으로 선을 나누고 되돌리는 선행의 소금, 경쟁과 시기 질투를 버린 순수한 상호간의 사랑의 소금, 희생의 소금을 간직하고 평화롭게 지내는 아름다운 제자공동체를 이루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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