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7일 (수)
(백) 부활 제3주간 수요일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본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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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그는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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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7-03-20 ㅣ No.110866

마태 1,16.18-21.24(성 요셉 대축일)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이신 성 요셉 대축일입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의 계획이 요셉의 믿음의 결단과 행동을 통해서 성취됨을 보여줍니다. 곧 요셉이 하느님 구원계획의 온전한 조력자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성 요셉의 인품을 세 가지로 묵상해 봅니다.

 

 

 

첫째, 그는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마태 1,19).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데, 열심을 다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제2독서>에서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얻은 의로움을 지녔듯이’(로마 4,13), 그는 ‘하느님의 뜻’을 믿은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그 의로움으로 자신의 안락과 평안을 포기하였고, 마침내 “하느님의 뜻”을 따라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습니다.

 

 

 

둘째, 그는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습니다.”(마태 1,19).

 

그는 타인에 대한 깊은 이해심과 자비심을 겸비한 사람이었습니다. 약혼자가 임신한 사실에, 온갖 의혹과 치욕스런 배신감으로 분노와 갈등을 겪었을 것입니다. 비록 임신의 원인이 밝혀졌다 하더라도, 결코 약혼자에 대한 서운함과 불신을 떨쳐버리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더구나, 그 임신의 원인을 믿기에는 너무나 황당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그는 공적인 고소를 통해 마리아를 수치스럽게 만들지 않으려고, 조용히 파혼하기로 작정했습니다. 물론, 그렇게 된다하더라도 결국 그에게는 모욕이 될 수밖에 없는 처지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모욕을 감수하면서라도, 마리아의 안녕을 도모하고자 했습니다. 참으로 그는 사려 깊은 처사를 할 줄 아는, 참으로 자비심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셋째, 그는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대로 하였습니다.”(마태 1,24).

 

그는 순명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깊은 침묵으로, 하느님의 음성에 마음의 귀를 열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뜻”에 행동하는 믿음으로 순명하였습니다.

 

사실, 요셉은 오늘 <복음>에서뿐만 아니라, <복음서> 전체에서 단 한마디의 말씀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는 “행동하는 믿음과 순명”으로 구원받는 모든 이들의 양부가 되셨습니다.

 

 

 

<제2독서>에서 아브라함이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많은 민족의 아버지가 될 것을 믿었듯이’(로마 4,18),그도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믿음으로 순명하여, 구세주의 양부가 되셨습니다. 인류를 향한 하느님 구원계획의 온전한 조력자가 되셨습니다.

 

아브라함이 이미 얻은 외아들을 포기했어야만 했다면, 요셉은 아들을 얻기도 전에 이미 외아들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아니, 아브라함에게는 그래도 아내가 있었지만, 요셉은 아내마저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그는 침묵하되, 참으로 믿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믿되, 참으로 행동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행동하되, 참으로 순명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려 깊되, 참으로 자비심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야말로, 그는 우리 수도승들의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음성을 듣고 그분의 뜻을 따르는 깊은 침묵,

 

자신의 안락과 평안을 접고 오로지 하느님께만 내맡기고 행동하는 믿음,

 

타인의 처지를 배려하는 사려 깊은 자비심과 사랑,

 

희망이 보이지 않아도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참다운 순명이,

 

바로 우리의 모델인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성 요셉께 전구하며, 하느님 구원의 온전한 조력자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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