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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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4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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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03-13 ㅣ No.118948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5월에 만난다고 합니다. 4월에는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이 있을 예정입니다. 2018년의 봄은 다른 해의 봄보다 더 따뜻한 봄이 될 것 같습니다. 봄날에 좋은 씨가 뿌려져서 올가을에 좋은 결실이 맺어지면 좋겠습니다. 한반도에 평화의 꽃이 활짝 피고, 남한의 사제들이 북한에 가서 사목하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예언자는 생명을 살리는 물, 생기와 활력을 주는 물을 보았습니다. 물은 필요하고, 물이 있어야 살 수 있습니다. 그것은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에제키엘 예언자는 단순히 물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입에서 나오는 말과 우리의 삶이 생명을 살리는 말과 삶이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또한 우리의 말과 행동은 일치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요한복음에는 물과 관련한 예수님의 이야기가 2번 나옵니다.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예수님께서는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켰습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첫 번째 기적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잔치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셨고, 어머니의 청을 들어주셨습니다. 사마리아 여인과도 우물가에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예수님께서는 아주 아름다운 이야기를 하십니다. ‘지금 네가 마시는 물은 곧 다시 목마르겠지만 내가 주는 물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의 물이다.’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물을 거룩하게 하셨습니다. 물이 힘이 있고, 물이 영적으로 우리를 깨끗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물을 그렇게 만들어 주셨기 때문에 물은 단순히 정화하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를 하느님과 가까이할 수 있는 영적인 힘을 갖게 된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38년 동안 병고에 시달렸던 사람을 치유해 주시는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꼭 물속으로 들어가서 씻어야만 치유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님을 믿고, 주님의 말씀을 따르면 치유의 기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남과 북이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은 휴전선이 가로막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주변의 강대국들이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념의 벽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불신의 벽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 상대방을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대화의 물결이 흘러나온다면, 이해의 바람이 불어온다면, 서로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아준다면 분명 평화의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대통령은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은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유대인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사람을 치유했다고 해서 예수님을 박해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평화와 화해를 위한 우리들의 노력을 지켜보는 나라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지켜보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겉으로는 찬성하겠지만 자신들의 실리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흔들림 없이,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73년 전만 해도 우리는 하나의 민족이었고, 하나의 사회였습니다. 북한의 사람들이 원하기만 하면 기차를 타고 남한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남한의 사람들도 원하기만 하면 북한의 어디든 갈 수 있었습니다. 서로의 체제와 사회를 존중하면서 우리의 자녀들이 남과 북을 자유롭게 여행하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기차를 타고 북한을 거쳐 중국도, 러시아도, 유럽에도 여행을 가면 좋겠습니다.

 

주 하느님, 깨끗한 마음을 제게 만들어 주시고, 주님 구원의 기쁨을 제게 돌려주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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