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Un-tact) 와 언택트(Un-tact) 마케팅

언택트(Un-tact)란 부정 또는 반대를 의미하는 Un 과 접촉을 의미하는 콘택트 Contact 를 합성한 신조어로, 첨단기술을 활용해 소비 활동에 사람과의 접촉을 없애는 기술을 일컫는 말이 언택트(Un-tact)이다. 일종의 무인서비스를 함축하는 개념이다.

언택트(Un-tact)란 키오스크, 드론, 가상현실(VR)쇼핑, 챗봇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소비 활동에 사람과의 접촉을 없애는 기술을 뜻하는데, 모든 것에 접촉하고 이어가는 기술사회의 성취는 역설적으로 사람 간의 접촉을 끊는 언택트(Un-tact) 기술을 촉진하는 배경이 되고 있는 것이다.

언택트(Un-tact) 마케팅은 대화보다는 클릭이 편한 세대의 출현을 대변하는 마케팅이다. 관계와 권태를 느끼는 20대의 모습을 가리키는 용어로 '관계'와 '권태기'를 합성한 신조어 '관태기'와 모바일 기기에 길들여진 젊은층이 메신저나 문자는 익숙하지만 전화 통화를 두려워한다는 '콜포비아'란 신조어가 출현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즉 면대면 대화나 전화보다는 문자나 메신저를 통한 대화가 더 편하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최근 금융기관을 휩쓸었던 핀테크 열풍과 비용 절감으로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에 이어 유통업계에서도 1인 가구 증가와 맛물려 나홀로 쇼핑족이 급증하면서 언택트(Un-tact) 마케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언택트(Un-tact) 마케팅에서 기술의 진화가 전부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기술이 등장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이제는 소비자들이 언택트(Un-tact) 기술에 익숙해지고 나아가 편안하게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언택트(Un-tact) 마케팅은 다른 분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언택트(Un-tact) 기술의 보편화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을 소외시키는 언택트 디바이드(Un-tact Divide)를 낳을 수 있다. 비대면 접촉도 궁극적으로는 인간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굳이 인력이 필요하지 않은 곳은 기술로 대체하고, 보다 대면 접촉이 필요한 곳에는 인력을 재배치하는 기술과 방법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