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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20 - 성 요셉 대축일 복음 묵상 - 경규봉 가브리엘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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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kjh2525] 쪽지 캡슐

2017-03-20 ㅣ No.110852




2017
03 20 () 가해 한국 교회의 공동 수호자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복음 묵상



사무엘기 하 7,4-5.12-14.16
로마서 4,13.16-18.22
마태오복음 1,16.18-21.24



경규봉 가브리엘 신부님


<
예수님을 구세주로 키우신 요셉 성인 >


성서 안에서 요셉 성인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다. 마태오복음 1-2장과 루가복음 1-2장에 예수님의 탄생과 관련하여 기록되었을 따름이다. 요셉 성인은 다윗의 후손으로 갈릴래아 지방의 나자렛에서 목수 일을 하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요셉 성인에 대한 공경은 동방 교회에서부터 시작되었고, 서방 교회에서는 아일랜드의 웬거스 펠리르에 의하여 9세기에 성 요셉 축일을 기념했다고 한다.

그러나 요셉 신심이 널리 퍼진 것은 1479년 교황 식스투스 4(Sixtus IV)가 로마(Rome)에 요셉 신심을 도입한 이후,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1515-1582)와 성 프란치스코 드 살(1567-1622)에 의하여 보편화되었다.

1870
년에 교황 비오 9세는 요셉을 ‘교회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하였으며, 교황 레오 13세는 가장의 모델로 선포하면서 성인들 가운데서 성모님 다음의 지위로 올렸다. 교황 베네딕투스 15세는 ‘노동자의 수호자’, 교황 비오 11세는 ‘사회정의의 수호자’란 칭호를 부여하였고, 1955년에 비오 12세는 5 1일을 ‘노동자 성 요셉 기념일’을 제정하였다.

복음에 기록된 요셉 성인은 먼저 법대로 사는 사람이었다(마태 1,19). 여기서 법이란 율법을 말하므로 요셉은 하느님의 법을 충실히 지키며 사는 사람이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완성하러 오셨으며(마태 5,17-18), 율법을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요약하셨고(마태 22,37-39), 사랑을 새 계명으로 주셨다(요한 13,34). 또한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 13,35)라고 말씀하심으로써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 하느님의 법에 충실한 사람임을 가르쳐주셨다.

그러므로 법대로 사는 요셉은 마음속에 사랑을 간직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는 바리사이파 사람처럼 율법에 얽매여 법조문을 글자 그대로 지키기 위하여 법의 근본정신인 사랑을 거스르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행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이는 자신과 약혼한 마리아가 함께 살기도 전에 잉태한 것이 드러나자 남모르게 파혼하려고 하였다는 점에서 잘 드러난다. 법을 글자 그대로 지키는 사람이라면 마리아를 율법(신명 22,23)에 따라 처벌했을 것이다. 법을 어긴 사람은 법대로 처벌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그는 율법에 따라 마리아를 처벌하는 대신에 마리아와 파혼하고자 했다. 그럼으로써 마리아가 처벌받지도 않고, 마리아가 원하는 사람과 자유롭게 가정을 꾸미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는 법의 근본정신인 사랑을 알고, 마음속에 그 사랑을 담고 있었으며, 그리하여 마리아를 사랑으로 배려해준 것이다.

또한 성인은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는 신앙인이었다. 그는 마리아와 파혼하려고 마음먹었으나 꿈에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라는 천사의 말을 듣자, 천사의 말에 따라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그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믿고, 순종하는 신앙인이었다.

하느님께서는 꿈을 통해 많은 계시를 내리시기도 하지만, 이를 알아듣고, 믿고 따르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모든 것을 해석하고, 자신이 편하고 이롭다고 생각하는 편으로 행동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의 계시를 듣고도 이를 무시하거나 등한시한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생각이나 결정을 따른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께 가까이 나가지 못하곤 한다.

하느님께 가까이 나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포기하고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한다. 성인은 꿈에 받은 계시에 순종하여 자신의 생각을 포기하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꿈에 받은 계시에 따라 예수님과 마리아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난했으며, 또한 자기 나라로 돌아왔다. 그는 이처럼 계시에 충실한 삶을 살았다.

성인은 소명에 충실한 사람이었다.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고 아기 예수님을 보호하고 양육하는 것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자신의 소명임을 깨달았을 때, 성인은 이 소명에 충실했다. 마리아가 예수님을 낳을 때까지 마리아를 충실히 보호했다. 만삭이 된 아내 마리아를 데리고 베들레헴에 갔을 때 여관에는 그들이 머물 방이 없자, 성인은 외양간에서 마리아가 예수님을 낳는 것을 묵묵히 도왔다.

예수님을 보호하기 위하여 그들을 데리고 이집트로 피난하였으며, 해마다 예수님을 데리고 예루살렘 성전에 다니면서 예수님이 하느님께 대한 깊은 신앙심을 가지도록 이끌어주셨다. 이처럼 성인은 아기 예수님이 구세주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당신의 소명에 충실한 삶을 살았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남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않는 겸손한 삶을 살았다.

오늘 성 요셉 대축일을 지내면서, 요셉 성인의 삶을 묵상하자.

하느님의 법에 충실하여 마음속에 사랑을 가득 담고 사랑을 실천하는 신앙인, 자신의 생각을 포기하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며, 하느님께 대한 깊은 믿음으로 사는 신앙인, 묵묵히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자신의 소명에 충실하면서 아기 예수님을 구세주로 키워준 신앙인, 그리하여 세상을 구원하는데 일익을 담당한 신앙인이 곧 요셉 성인이었음을 생각하자.

우리 가정의 자녀가 또 하나의 예수님이 되고, 또 하나의 구세주가 될 수 있도록 성인을 본받고, 성인처럼 살아가는 신앙인이 되자.


경규봉 가브리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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