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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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2 수/ 성령의 이끄심을 따라 순례하는 교회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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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02-21 ㅣ No.110260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마태 16,13-19(17.2.22)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마태 16,19)





Peter's confession about Jesus






성령의 이끄심을 따라 순례하는 교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16,15) 하고 물으십니다. 이에 시몬 베드로는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16,16) 하고 고백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향하여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알려 주셨기에 행복하다.’(16,17) 하십니다.

고기를 잡다가 제자가 된 베드로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알 수 없었지요.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런 베드로에게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려주십니다. 하느님 나라에 대한 인식과 실현은 그렇게 우리 편에서 시작되지 않고, 우리의 힘으로 가능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베드로처럼 보잘것없지만 하느님께서 알려주시는 진리를 받아들여 고백하는 것이 신앙인의 행복입니다. 그런 행복은 감각적이고 물질적인 충만함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지요. 믿는 이들에게는 주님을 알아보고, 알아본 그분을 고백함으로써 구원으로 가는 길이 이미 주어진 셈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시몬에게 ‘반석’이란 뜻의 ‘베드로’라는 이름을 주시며 그를 튼튼한 머릿돌로 삼으십니다(16,18). 베드로는 평범한 어부였고 성격이 급했으며, 물 위를 걷다가 거센 바람에 믿음이 흔들려서 물에 빠지고(14,28-31),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할 정도로 믿음이 강한 사람도 아니었지요(26,34).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16,18) 하십니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 구절이 예수님의 말씀이 아니며, ‘교회’ 또한 어떤 조직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유다교 회당과 구별되는 공동체를 가리킨다고 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한데 모으려고 하셨지 특정 집단을 형성하여 조직을 만들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니 이 구절을 근거로 예수님께서 어떤 조직의 우두머리를 정하신 것으로 알아듣는 건 무리인 셈이지요. 이 구절은 조직과 제도의 관점이 아니라 신앙의 관점에서, 교회가 예수님의 모범을 이어갈 소명이 있음을 알려주는 말씀으로 알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이어 예수님께서는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16,19)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주신 권한은 구원을 결정할 권한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보잘것없는 그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예수님의 가르침을 지키는 수호자로 불린 것입니다.

교회는 그렇게 우리의 인간적, 신앙적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성령의 이끄심에 의해 하느님 나라를 향해 순례하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교회의 구성원인 우리 각자가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느님의 주도권에 자신을 맡길 때 공동체와 더불어 행복한 사람이 되겠지요.

또한 교회 공동체를 섬기도록 불린 봉사자들은 자기에게 맡겨진 이들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자진해서, 그리고 부정한 이익을 탐내지 말고 열성으로 돌보며, 지배하려고 하지 말고 모범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1베드 5,2-3) 오늘도 나를 깨우쳐주시는 성령께 자신을 내맡기고 주님을 고백하며,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행함으로써 참 교회가 되는 행복한 날이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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