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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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 2(The Keeper of Sheep II)----페르난두 페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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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대 [yongdae_kim] 쪽지 캡슐

2017-10-12 ㅣ No.115372

목자 2(The Keeper of Sheep II)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 1888-1935)/후고(後考) 옮김

 

 

 

내가 사물을 볼 때에는 키 큰 해바라기처럼 멀리까지 똑똑히 본다.

 

나는 길을 가다가 습관적으로 좌우를 살피고

 

때로는 뒤를 돌아 보면서

 

매 순간 내가 본 것이 전에는 전혀 보지 못했던 것처럼 느꼈기에

 

그 다음부터는 무엇을 보든 매우 주의 깊게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나는 마치 새로 태어난 아기가

 

자신이 실제로 태어났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처럼 경이로움을 느낀다.

 

매 순간 새로운 세상에 태어나는 것처럼 느끼기 때문이다.

 

 

 

나는 국화 꽃을 보고야 믿는 것처럼 세상을 보고서야 믿는다.

 

그러나 세상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는 것은

 

생각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라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보고 공감하라고 만들어졌다.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은 눈을 갖고 있는 것과 같다)

 

 

 

나는 철학이 없으며 감각만 갖고 있다.

 

만약 내가 자연에 대하여 말한다면

 

내가 자연에 대하여 알아서가 아니라

 

내가 자연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이유 때문에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사랑하는지, 왜 사랑하는지, 사랑이 무엇인지를 모른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영원히 순진해야 한다.

 

순진해야만 생각이 많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3/8/1914)

 

(This translation is dedicated to Pat Reed)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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