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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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 , 은총의 고해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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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숙 [gunny1] 쪽지 캡슐

2016-12-27 ㅣ No.762

명동성당, 은총의 고해성사

명동성당에서 본 고해성사의 특별한 경험을 나누고싶다 

얼마전에 같은 성당의 한 자매님께서 명동성당에서 본 고해성사에 대해 매우 감동받았고 오랜시간 고통받았던 기억에서 마음이 치료되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단순히 일방적으로 죄를 고해하고 듣는것이 아니라 마치 훌륭한 정신과의사에게서 상담을 받은  느낌이었다며 내게도 꼭 가보라고 권해주셨다 

본당에서 미사10분전 또는  30분전에 보는 고해성사 줄에는 항상 평일에도 몇분씩 줄을 서 계시기때문에 들어가기전에 머릿속으로 최대한 짧게요약정리를 한다 그러다보면 뉘우치는 깊은감정이 좀 흐려지기도하고 심각한 내용을 말하기에는 여유도 없고.

하지만 명동성당 소성전 상설고해실은 그런 조급함이 없어 더 솔직하게 내 심정과 반성을 얘기할수있었다 

어떤때는 고해하는 중에 감정이 격해져 말도 제대로 못하고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되어 훌쩍거리며 더듬더듬 겨우 말을 이어갔는데  가림막 건너편의 신부님께서는 조용히 기다려주시고 그 띄엄띄엄 이어진 부족한 설명을 알아들으시고 다 헤아리고 계셨다. 

명동성당은 서울여러지역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오기때문에 나에 대해 어떤 짐작도 할수없었을텐데도 신부님께서는 내마음을 다 읽어내셨다 

개인적 내용이라 자세히 밝힐수는 없지만 내가

내이기적 욕심을 선택하는 바로 그순간에도 주님은 나와 함께 계시며 내가 주님을 외면할때의 망설임과 떨림조차 함께 느끼시고 안타까워하시며 사랑으로 다시 기다려주시는 분이며

또 나혼자 애쓰다 또 다시  잘못하는 그순간에도 주님은 나를 탓하시고 단죄하시기보다 오히려 나를 보호하고 계시고 내가 주님께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기만을 기다리는 분임을 알게 해주셨다

주님께서는 이미 나와 함께 하셨고 먼저 사랑하셨고 변함없이 기다려주시는 분임을 깨닫게 해주셨다.

얼굴도 이름도 알려질수없는 고해소의 신부님께서주님의 깊은 사랑으로 나를 위로해주시고 치료해주셨다 

이제 나는 다시 기쁘게 생활할수있게 되었고 또다시 실수한다해도 주님으로부터 숨어버리고 싶은 마음은 들지않을것같다.

한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성직자 고해의날인 월요일에 자기본당에 평일10시미사가 없어 일부러 명동성당까지 가서 미사보는 일반신자들도 성직자분들과 함께 고해성사를 볼수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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