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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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어야 하고 ~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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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7-02-21 ㅣ No.110251

마르 9,30-37(연중 7주 화)

 

 

 

오늘 <복음>의 앞부분은 예수님의 두 번째 수난예고에 대한 말씀이라면, 뒷부분은 수난과 죽음을 향하여 가는 예수님과는 반대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는 제자들“가장 큰 사람”에 가르침을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인가?”에 대해 논쟁을 벌인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마르 9,35)

 

 

 

이는 ‘첫째’가 되지 말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첫째’가 되려면 먼저 ‘꼴찌’가 되고 ‘종’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꼴찌’는 어떤 사람인가?

 

 

 

‘꼴찌’는 자신을 타인보다 뒤에 두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단지 ‘꼴찌’가 되는 것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나아가서, ‘모든 이의 종이 되라’ 하십니다.

 

그렇다면, 종은 어떤 사람인가?

 

 

 

‘종’은 자신을 타인보다 아래에 두는 사람입니다. 자신을 채우려 하지 않는 자, 곧 자기실현을 내려놓은 자요, 오히려 타인의 실현 곧 주인의 뜻을 실현하는 자입니다. 주인을 섬기는 자요, 주인을 위하여 자신을 바치는 자입니다.

 

그렇다면, ‘종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마르 9,37)

 

 

 

이는 ‘종이 된다는 것’이 곧 ‘어린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임을 말해줍니다. ‘어린이’는 성경에서 무능하고 힘없는 사람, 그래서 돌보아주지 않으면 곧 죽게 되는 약한 이를 표상합니다.

 

따라서 ‘어린이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사회에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미천하고 버려진 이, 천대받고 소외된 이를 받아들이는 것을 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곧 자신을 타인보다 위에 두지 않는 사람, 곧 높이 있어 우러름 받는 이가 아니라 아래에서 천대받는 이라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상대방을 허물이 있는 채로, 결립과 허약함이 있는 채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은 바로 용서의 다른 형태이기도 할 것입니다.

 

결국, ‘어린이’처럼 무능하고 허약한 작은이를 받아들여 자신이 작아진 이가 되는 것, 그것은 허물에 떼를 묻혀 허물을 함께 지는 이가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린이를 받아들이는 일’, 곧 무력함을 받아들이는 일, 미천한 이를 받아들이는 일, 바로 그것이‘당신을 받아들이는 일’이라고 하십니다. 곧 어린이와 당신을 동일시하십니다.

 

그래서 사람에게는 ‘꼴찌’ 되는 길이 하느님께는 ‘첫째’가 되는 길이 됩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하느님 앞에서, 누가 가장 큰 사람이고 가장 높은 사람인가? 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 앞에, 그리고 형제들 앞에서 작은 존재가 되어가는 일이 곧 진정한 큰 사람이 되어 가는 일이 됩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일종의 혁명을 부르짖고 계십니다. 모두가 첫째가 되고자 안달인 이 시대에,꼴찌가 되라고 하십니다. 누구나 높아지고 ‘갑’이 되어 지배 하고자 하는 이 시대에 종이 되어 섬기라고 하십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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