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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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3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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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11-25 ㅣ No.116398

요즘 몸에 대해서 생각을 합니다. 우리의 몸은 가끔씩 신호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 내 몸을 사랑하지 않고 무리하게 생활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나친 음주, 수면 부족, 근심과 걱정, 욕심이 앞서면 몸은 잠시 쉬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잇몸이 아프기도 하고, 머리가 아프기도 하고, 통풍이 재발하기고 하고, 치질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것은 몸의 잘못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소중한 몸을 제대로 돌보지 않은 의지와 마음의 문제입니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각종 모임이 있고, 마무리해야 할 일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럴 때 일수록 여유를 가지고, 몸에게도 휴식의 시간을 줄 필요가 있습니다.

 

200년 전 조선시대의 사람이 201711월의 한국에 온다고 생각을 해 봅니다. 조선시대의 사람은 아마도 지금의 상황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현대인들은 과학혁명을 통해서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도구들을 조선시대에서 온 사람에게 설명하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땅 속에서 달리는 지하철, 땅 위에서 달리는 자동차,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의료, 금용, 주택, 교육, 방송, 통신, 사회복지와 같은 조직을 설명하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어두운 밤을 환하게 밝혀주는 전기를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조선시대에서 온 사람에게 이곳은 분명 같은 공간이지만 새로운 세상이고, 꿈속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는 세상일 것입니다. 그것이 조선시대에서 온 사람에게 낙원으로 여겨질지, 혼란스러운 세상으로 여겨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죽음 이후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두가이파 사람은 200년 전 조선시대의 사람들의 모습으로 마치 현대 우리들의 모습을 이해하려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생각으로는 죽음 이후의 삶을 이해하기도 어렵고, 설명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넘어서는 세상을 만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이후의 삶에 대해서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들의 삶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 갈 것이라고 이야기 하십니다. 지금 우리들의 상식과 기준으로 부활이후의 삶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 하십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들의 삶이 또한 부활이후의 삶에도 연속성이 있기 때문에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성서에서 말하는 부활이란 말의 뜻은 단순히 죽었던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일어서다. 다시 선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낡은 관습과 습관을 버리고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는 것이 부활입니다. 잘못된 생각을 버리고, 죄의 상태에서 벗어나 잘못된 틀을 벗어버리고 사랑과 희망의 날개를 얻는 것이 바로 부활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갈릴래아로 가라!’ 갈릴래아는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하던 곳입니다. 절망 중에 있던 사람들에게, 두려움에 떨고 있던 사람들에게 죽음은 죽음이 아니요, 십자가의 끝은 절망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 바로 부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또 예루살렘으로 가라!’고 하십니다. 이는 예수님을 박해하고 십자가에 못 박았던 사람들에 대한 용서입니다. 분노와 원망을 던져버리고, 화해와 용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바로 부활입니다. 몸의 변화가 부활이기도 하지만, 인식과 태도의 변화가 부활의 시작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습니다. “믿으면 아나니, 그때 아는 것은 예전에 아는 것과는 다르다. 사랑하면 보이나니, 그때 보는 것은 예전에 보는 것과는 다르다.” 하느님을 믿으면서 변화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봅니다. 분노와 미움, 증오와 불만에서 사랑과 용서, 겸손과 친절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봅니다. 이것이 천상에서 우리가 살아갈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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