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백)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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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신비 ^^* 박영봉신부님의 연중제2주일 복음묵상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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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헌모 [kanghmo7] 쪽지 캡슐

2021-01-17 ㅣ No.98825

 
 만남의 신비 ^^* 박영봉신부님의 연중제2주일 복음묵상글입니다.(897번)  
 

 

 

- *♥* 만남의 신비 *^^* *♥* -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지난 한 주간 동안 무사하게 잘 지내셨나요? 사회적 거리 두기가 많이 완화되기를 희망했지만 중대본의 발표는 조금은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지방에서는 좌석 정원의 20% 내에서 미사를 봉헌 할 수 있다고 하니까 그나마 다행입니다. 일단 저희 본당은 이번 주일에도 워킹스루로 영성체는 해드리기로 했습니다. ^^* 형제 자매님, 육신의 한계를 지닌 인간이 온전히 영적인 하느님을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은 우리가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사는 것이므로 하느님과의 만남이 없다면 신앙생활을 제대로 영위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 오늘 전례의 독서들은 우리가 하느님과의 만남을 어떻게 시작할 수 있고 또 어떻게 발전시켜 갈 수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먼저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 어린 사무엘을 찾아주신 장면을 전해줍니다. 주님께서 사무엘을 찾아주시고 불러주셨지만 아직 하느님을 체험한 적이 없는 사무엘은 그것이 하느님께서 자신을 찾아주신 것임을 알지 못했고, 당연히 올바로 응답하는 방법도 몰랐습니다. 그리고 자기 스승이 부르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미 하느님을 체험한 스승 엘 리가 하느님의 방문에 응답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간단하지만 알지 못하는 사람은 도저히 할 수 없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 간단한 응답으로 하느님과 사무엘의 올바른 관계가 시작되었고 주님께서 늘 사무엘과 함께 계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이렇게 무엇보다 당신의 말씀으로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형제 자매님,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여러 가지 경우로 하느님을 만난 사람들이 있습니다. 문제는 자신이 만난 분이 하느님이심을 모른다는 것이고 그래서 그분과의 만남을 지속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성경을 알려주는 것이고 그 성경 앞에서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라고 응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이렇게 말씀드린다면 하느님과의 올바른 만남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으로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복음에서는 주님과의 관계가 어떻게 깊어지는가를 말해줍니다.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던 안드레아는 “보라, 하느님의 어린 양이시다.”라는 예수님께 대한 스승의 증언을 듣고는 예수님을 따라 갔습니다. 하루를 예수님과 함께 머문 안드레아는 그분이 메시아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자기 형인 베드로를 찾아가서 “메시아를 만났소.”라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안드레아가 예수님과 함께 머무는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안드레아는 예수님의 말씀을 잘 들었을 것이고 그분의 행동을 유심히 살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자신을 향한 예수님의 구체적인 사랑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 사랑 안에서 예수님의 진면목을 알아본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렇게 간절히 기다리던 메시아 곧 그리스도였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과 그분의 행업 곧 그분의 사랑을 유심히 살핀다면 우리도 예수님이 바로 나의 구세주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자신 있게 다른 사람에게 알릴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세례를 받으면서 어떤 본명을 택할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두꺼운 성인전을 두 권이나 읽고도 정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복음서를 읽기 시작했고 어느 날 오늘의 복음구절을 읽었고 저는 망설이지 않고 제 본명을 안드레아로 정했습니다. 제겐 형이 한 명 있었는데 나중에 베드로라는 본명으로 영세를 시켜야 한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 후 15년의 세월이 흐르고 제가 부제가 된 다음에야 형이 베드로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었습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는 나에게 소중한 것, 좋은 것을 비밀스럽게 간직하길 원합니다. 그러나 정말 좋은 것 내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좋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비밀로 간직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을 영원한 비밀로 간직한다면 가슴이 터져버릴 것이니까요! 그런데 여러분은 말씀을 통해서, 전례를 통해서 만나는 예수님이 정말 구세주시라고 곧, 여러분 삶의 모든 것이라고 고백할 수 있습니까? 그렇다면 이웃에게 알리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머리로는 예수님이 구세주시라고 고백을 하면서도 마음으로는 동의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말씀을 통해서 자주 말씀 안에 머물면서 예수님과의 만남을 더 깊이 가져야 합니다. 나를 향한 예수님의 사랑을 더 깊이 체험해야합니다. 형제 자매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고백하듯이 예수님은 우리 각자에게 당신의 성령을 주심으로써 우리가 성령의 성전 곧 하느님의 성전이 되게 하셨습니다. 내가 하느님의 성전이라면 사람들이 나를 통해서, 내 안에서, 하느님을 만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말씀을 자주 읽고 묵상하면서 예수님의 말씀이 내 말이 되게 하고, 그분의 행동이 내 행동이 되게 하여, 내가 예수님의 사랑을 닮게 될 때 사람들은 내 안에서 예수님을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예수님과 나의 만남의 신비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당신과 똑 같은 그리스도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당신과 같이 영원한 생명을 누리면서 하느님 사랑 안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시려고 우리를 찾아주시기 때문입니다. 이번 한 주간도 말씀 안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더 깊이 느끼고 그 사랑 안에서 행복을 누리시길 기도드립니다! 울릉도 도동성당에서 안드레아 신부 드림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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