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목)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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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의' 하느님은 없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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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6 ㅣ No.11360

저는 23살 때 세례를 받았고 그 이후 꾸준히 권유해서 이듬해에 부모님께서도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신앙이 저와 가족에게 큰 기쁨이 되고 슬플 때 위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가지고 있던 행복마저도 뒤흔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바라는 일마다 되질 않고 그러다보니 간절히 바랄수록 나는 아무것도 가질 수 없구나라는 공허감이 더 커졌습니다. 작년에도 친구와 열심히 준비했던 시험에서, 여러 평가항목에서 제가 더 높은 점수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친구는 좋은 결과를 얻고 저는 역시나 좋지 못한 결과를 얻게 됐습니다. 그런 경험들이 반복되면서 내가 가지고 싶었던 인간관계, 직업들은 주변 사람들에게만 주어진다는 생각에 시기질투, 마음의 어둠이 깊이 자리했습니다. 그들의 하느님이 있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나의 하느님은 있었던 적이 없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아버지는 성당활동을 시작하시면서 잦은 술자리로 오히려 어머니와의 사이도 소원해졌습니다. 한번도 가족을 실망시킨 적 없던 아버지가 얼마 전엔 술을 드시고 엄마에게 손찌검을 한, 저희 가족으로서는 충격적인 일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인해 두 분은 떨어져 계시고 동생을 비롯해서 모든 가족이 상처 받았습니다.

 

시련을 겪을 때마다, 남보다 더 노력해도 뒤처질 때마다, 경험하지 못했던 가족의 불화를 신앙으로 설명할 수 없을 때마다 애써 붙들고 있던 신앙을 놓아버리고 싶습니다. 이것조차 더 단단해지기 위한 은총이라고 스스로를 부모님을 위로해야 하나요. 그런 위로의 말조차 이젠 지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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