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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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30Kg이나 줄어든 몸무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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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7-10-15 ㅣ No.115450

 

30Kg이나 줄어든 몸무게로

최근 저희 살레시오회는

작년 3월 예멘에서 납치되었다가,

18개월만에 기적적으로 생환된

톰 신부님 때문에 참으로

기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들 한 목소리로 우리 형제

톰 신부님을 환영하고 축하했습니다.

앙헬 페르난데스 총장 신부님과의

감격적인 면담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님까지 알현했습니다.

 오랜 구금 생활로 인해 몸무게는

 30Kg이나 줄어들어 무척 수척해보였지만,

아주 담담하고 평화롭게 자신의 체험담을

형제들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톰 신부님께서 자유의 몸이 되어

로마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형제들에게

부탁한 것은 고백성사였습니다.

18개월 동안 고백성사의 은총없이

지낸 것이

큰 부담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빵과 포도주, 성작이나

경본이 없어 성체성사를

집전할 수는 없었지만,

톰 신부님은 매일 마음 속으로

미사 경문을 외웠답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천천히 흐르던 남는 시간 동안

신의 힘을 다해

끊임없이 기도했답니다.

교회와 교황님, 살레시오회와

가난한 청소년들, 순교당한 사랑의

선교회 수녀님들과 자신을 납치한

사람들을 위해 계속 기도한 것입니다.

톰 신부님께서 오랜 억류생활을

담담하고 평화롭게 견딜 수 있었던

비결은 완전히 하느님의 뜻에

순응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손에 자신의 모든 것,

생명과 죽음 조차 완전히

내어맡기자 신기하게도

잔잔한 평화가 밀려왔답니다.

처음 납치되었을 때,

이슬람교 장교가 기관총

개머리판으로 내리치며

 “너, 무슬림이냐?” 하고 물었을 때,

그는 당당하게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아니오! 나는 그리스도인입니다.”

라고 대답했답니다.

톰 신부님과 축일을 맞으신

제16대 교황이신 갈리스토 1세

교황님의 이미지가 겹쳐집니다.

그는 원래 노예였다고 전해집니다.

은행원이었던 그가 금전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다가, 체포된 이후

순식간에 톰 신부님처럼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수인(囚人)

신세로 전락하고 맙니다.

공금횡령 및 그리스도교인이라는

 죄목으로 기소된 갈리스토는

이탈리아의 큰 섬 샤르데냐

 탄광으로 보내졌답니다.

우여곡절 끝에 그곳에서 풀려난

그는 빅토리노 1세 교황님,

제페리노 교황님의 도움에 힘입어

현재 로마의 유명 관광지가 된

아피아 가도 카타콤바(지하묘지)

관리인이 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갈리스토는

전임 제페리노 교황의 뒤를

이어 교황좌에 오르게됩니다.

 노예 신세에서 하루 아침에

가톨릭 교회의 최고 수장인

교황좌에 앉게 된 것입니다.

따지고 보니 인간지사세옹지마

(人間之事 塞翁之馬)란 말이

딱 맞는 말씀입니다.

인간의 삶이란 것은 늘 불안하고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근본적으로 결핍되고 불완전한

인생이기에 그 무엇 하나

확실한 것이 없습니다.

오늘 확실하다가도 내일 아무 것도

모를 일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오늘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듯 하지만,

 내일 쾌청한 날씨로 하루를 열지

아무도 모를 일인 것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매일 새롭게,

매일을 첫날처럼 그렇게

맞이하는 일입니다.

어제는 하느님의 자비에,

내일은 하느님 섭리의 손길에

맡기고 현재는 하느님의

은총 속에 충만히 사는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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