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 (화)
(백) 부활 제4주간 화요일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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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한 마리 잃어버린 양 때문에 / 대림 제2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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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17-12-12 ㅣ No.116765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은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으시고자 그 어떤 수고라도 감수하시고 찾으신 뒤에는 그 양을 메고 참으로 기뻐하신단다. 이게 바로 가난한 이, 죄인들의 슬픔과 괴로움을 어루만지시고 덜어 주시는 예수님의 자비로운 마음이리라. 그분께서는 이렇게 당신 자비로운 마음에 동참하도록 우리를 부르신다. 라틴 말로 자비’(misericordia)라는 말은 두 개의 낱말이 합쳐진 거란다. 하나는 슬픔 또는 괴로움을 뜻하며, 다른 건 마음이란다. 따라서 자비란 마음이 슬픈 이에게서 오는 것일 게다. 그래서 자비로운 이는 다른 이의 고통을 자기 일인 양 느끼리라. 그리하여 그 고통을 없애려 할 게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이에게 양 백 마리 중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은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지 않느냐? 그가 양을 찾으면,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마태 18,12-14 참조).” 이리하여 그 양은 주님 품에서 위안을 찾는다. 잘못된 길로 빠져 엉뚱한 길로 간, 양 찾아 나서시는 주님에게서 우리는 사랑과 자비란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소외되고 무시당하는 이들까지도 모두 품어주기를 바라신다.

 

오늘날 주위에 널리 퍼진 현상 중 하나가 이른바 왕따이다. 비단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주변에 알게 모르게 따돌림 당하는 이들이 참 많다. 우리 역시 은연중 그런 행위에 동참할 때가 있지나 않은지 생각해 보자. 누군가로부터 어떤 특정인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것을 자세히 알아보거나 진위를 확인하지도 않고, 본의 아니게 퍼뜨리는 경우마저 있다. 이렇게 뜻하지 않게 어느 특정인을 소외시키는 일에 동참할 때가 있다.

 

이렇게 나의 편리함이나 집단의 암묵적인 강요로 그를 소외시키는 일에 동참할 때도 있었다. 유다 지도자들의 농간으로 군중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흥분하여 소리 지를 때, 일부는 그분께서 죄 없음을 알고도 침묵을 지키지 않았냐? 그 책임은 누가 질까? 잘못을 저지른 자만이 회개하는 건 아니다. 회개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회개는 주님 사랑하는 거다. 사랑이시고 자비로우신 주님께 온몸 되돌리는 것이리라.

 

늘 부부는 신혼의 느낌을 되살리는 거고, 직장인은 처음 근무 때의 그 열정을 되찾는 거다. 오래된 믿는 이라면 세례 때의 그 순수함을 되찾는 것도. 이건 결코 쉬운 건 아닐 게다. 그러기에 그 어떤 계기가 주어져야만 한다. 가을에 나뭇잎을 모두 떨어뜨린 나무는 봄이 되면 다시 시작한다. 이렇게 새롭게 변화된 모습으로 주님만을 보면서 살아가자. 이렇게 그분 사랑 느끼면 그 기쁨 배 되리라. 더구나 주님 용서에서는 그 크신 자비로움을 더 느낄 게다. 이렇게 우리도 새로운 마음으로 거듭 태어나 보자. 그분께서 그 한 마리 양을 찾으시고자, 그 수고까지 감수하신 걸 늘 기억하면서 그렇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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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양,자비,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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