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 (화)
(백) 부활 제4주간 화요일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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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복을 갖췄나?^^* / 박영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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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헌모 [kanghmo7] 쪽지 캡슐

2017-10-15 ㅣ No.115447

 

- *♥* 나는 예복을 갖췄나?^^* *♥* -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기온이 뚝 떨어졌어요. 가을을 누리지도 못하고 겨울을 맞이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런 날들입니다.ㅠㅠ 감기 걸리지 않게 미리미리 건강을 잘 돌보셔야겠습니다. ^^* 형제 자매님, 오늘도 하느님께서는 풍요로운 삶의 잔칫상을 차려놓고 우리들을 초대하십니다. 제 1독서에서 예언자 이사야는 장차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실 메시아적 잔치를 묵시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시온산은 유대인들이 하느님께서 현존하시는 장소라 여기며 매일 제사와 번제를 올리던 예루살렘 성전이 있던 곳입니다. 그런데 이제 하느님께서는 이 시온산에서 이스라엘 백성뿐만 아니라 모든 민족을 위한 잔치를 마련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잔치에 모여오는 모든 사람들은 주님께서 당신을 알아보지 못하게 했던 장애물들 즉, 겨레들에게 씌워진 너울과 민족들을 덮었던 덮개를 친히 없애 주실 것이기에, 하느님을 알아 모시고 기뻐하고 노래하며 즐거워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하느님께서 벌써 이 잔치를 마련하시고 계속해서 당신의 종인 예언자들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을 초대하셨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옛 이스라엘 백성은 예언자들을 무시하고 때리고 죽이기까지 하면서 이 초대를 거절했습니다. 이제 예수님의 제자들이 길거리에 나가 흩어져 있는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을 초대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나쁜 사람 좋은 사람을 구별하지 않고 모두 잔치에 데리고 왔습니다. 참으로 모든 인간을 구원하시고자 하는 하느님의 관용과 인내심이 잘 드러나는 비유입니다. 그러나 이 비유는 동시에 하느님의 의노와 준엄한 심판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준비하시고 잔치에 오는 사람들을 푸짐하게 대접하실 것인데, 초대받은 사람은 하느님의 선물을 받아들일 합당한 준비 곧 예복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라고 말한 주인이 모여온 손님 중에서 혼인 예복을 갖추지 않은 사람을 벌했다는 것은 모순처럼 들립니다. 그러므로 혼인 예복은 우리 몸을 가리는 옷이 아님을 알 수가 있습니다. 형제 자매님, 오늘도 우리는 구원의 잔치 곧 미사에 참여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구원의 잔치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내 자신의 공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당신의 사랑으로 초대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다행스럽게 우리는 하느님의 초대에 응답을 했고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잔치에서 주님과 함께 기쁨을 누리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초대에 응한 사람답게 예복을 차려입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요구하시는 예복은 예쁜 한복도 멋진 양복도 아닙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잔치에 나아가면서 입을 예복은 우리 몸을 아름답게 감싸줄 물질적인 옷이 아니라 우리의 영혼을 빛내줄 영적인 옷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입어야 할 예복은 그리스도 곧 사랑입니다. 왕의 초대를 받고도 밭으로 일하러 가거나 장사하러 가던 사람들처럼 이 세상의 것들로 나의 갈망을 채워보고자 했던 삶의 자세를 완전히 벗어버리고 하느님의 자녀에 걸맞은 삶의 자세를 지니는 것입니다. 인간적인 욕망으로 꼬질꼬질 해진 낡은 옷을 벗어버리고 그리스도의 피로 빨아서 십자가로 다림질한 눈부시게 빛나는 옷을 입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느님의 잔치에 나아가기 위해서 입어야 하는 예복은 회개입니다. 참된 회개는 나를 생명과 기쁨의 잔치에로 초대해 주신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분의 사랑에 내 모든 근심 걱정을 맡겨 드리고 기쁨의 잔치를 즐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우리를 잔치에 초대해주시고 기쁨을 누리게 하시는 것은 우리가 맛보고 누리는 기쁨을 다른 사람에게도 알리도록 사명을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잔치에 초대받고 잔치에 나아와서 기쁨을 누리게 된 모든 그리스도인은 아직도 초대에 응답하지 않는 세상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알려야 하는 사명을 띤 사람들입니다. 형제 자매님, 하느님의 자녀는 자신이 하느님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음을 믿고 모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즉, 늘 사랑이라는 예복을 입고 항상 기쁨의 잔치를 즐기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우리가 입은 예복은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구체적으로 사랑을 실천하게 되면 사랑의 예복은 기쁨이라는 빛깔과 행복이라는 향기로 모든 사람에게 비쳐집니다. 그러나 사랑을 실천하지 않으면 그 예복은 전혀 빛을 내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나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실천한다면 우리는 늘 기쁨을 누릴 수 있고 항상 행복할 것입니다. 또 그렇게 산다면 우리의 예복은 자연스럽게 빛날 것이고 그 빛을 통해서 이웃을 기쁨과 행복의 잔치에로 초대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바오로 사도는 사도직을 수행하기 위해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제 2독서에서 잔치에 초대된 사람답게 모든 것을 그리스도의 능력에 맡겨 드렸기에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그리고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고 그분께 모든 것을 맡겨 드리면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풍성하게 채워 주실 것이라고 격려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했기에 할 수 있는 말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지 못하고 믿지 못하면 내 모든 어려움을 그분께 맡겨드릴 수가 없습니다. 형제 자매님, 나는 초대받은 사람답게 예복을 잘 입고 있는지 잘 살펴봅시다. 나는 하느님의 사랑을 얼마나 체험했으며, 얼마나 그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효성 캠퍼스에서 안드레아 신부 드림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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