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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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2 토/ 참으로 빈약한 믿음을 겸손하게 인정하며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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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08-11 ㅣ No.113813




연중 18주 토, 마태 17,14ㄴ-20(17.8.12)


“믿음이 있으면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마태 17,20)




The Healing of a Boy with a Demon



 



참으로 빈약한 믿음을 겸손하게 인정하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존경의 표시로 무릎을 꿇으며, 간질병으로 몹시 고생하고 있는 아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시길 청합니다(17,14-15). 제자들에게 데려가 보았지만 그들은 고치지 못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야!” 하고 탄식하시며 아이를 고쳐주십니다(17,17-18).

사실 예수님의 말씀처럼 기록된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라는 말은 마태오가 예수님을 배척한 동족을 규탄한 표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악령을 쫓아내는 능력을 가졌는데도 병을 고치지 못한 제자들을 나무라기보다 신앙 없는 세대, 곧 교회의 신자들을 나무라십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어찌하여 저희는 그 마귀를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17,19) 하고 묻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십니다. “너희의 믿음이 약한 탓이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17,20) 마귀를 쫓아내지 못한 것은 예수님에 의해 행해진 하느님의 능력에 대한 불완전한 믿음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제자들에게 믿음이 전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약했던 것이지요.

겨자씨처럼 작은 믿음이라도 그 믿음이 온전하다면 모든 것을 이루고도 남을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산을 옮길 만큼 온전한 믿음’(1코린 13,2)을 지니면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뀌고, 사람과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느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작은 믿음도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나에게도 자신을 새롭게 바꾸는 그런 온전한 믿음이 있습니까? 우리도 예수님의 부활 이전에 믿음이 부족했던 제자들처럼 살아갈 때가 있지요. 그렇게 흔들리고 절뚝거리며, 그럼에도 일어나 앞으로 가는 것이 믿음입니다. 따라서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의 빈약한 믿음을 인정하고, 하잘것없는 일 안에서도 진실한 믿음을 지녀야겠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런 우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지닌다면 놀라운 일을 이룰 수 있다며 격려해주십니다. 따라서 우리도 온전하고 진실한 믿음을 지니도록 힘써야겠습니다. 세상 그 어떤 것이 아닌 바로 하느님만이 나의 주인이심을 믿어야겠지요. 믿음 안에서 모든 것을 주님께 의탁함으로써 하느님께서 내 안에서 일하시도록 해드려야겠습니다.

나약한 우리이지만 주님이야말로 이 세상 그 어떤 힘보다 강한 권능을 지니셨음을 믿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주님께서는 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 계시며, 변함없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믿음이 우리를 영원한 생명의 길로 이끌어줄 것입니다. 자비와 정의가 넘치는 하느님 나라는 내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자발적으로 응답함으로써 받게 되는 하느님의 선물임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아울러 참되고 온전한 신앙은 큰 사건이나 결정적 선택을 하는 순간에만 필요한 것이 아님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믿음은 삶의 자잘한 계기들과 생로병사, 희로애락의 모든 순간에도 확고히 드러나야 하는 것이지요. 생계의 어려움, 정신적 육체적 고통,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 시련과 핍박, 불편한 인간관계, 사회구조적 불의에 직면하고 저항하면서도 믿음을 버리지 않도록 힘써야겠습니다.

오늘도 어떤 시련과 어려움 앞에서도 낙심하여 절망하지 말고, 희망이요 생명이신 주님께 의지하는 ‘온전하고 진실한 신앙인’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의 빈약한 믿음을 겸손하게 인정하며, 주님의 손을 잡고 수난과 부활을 향한 순례를 계속하는 오늘이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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