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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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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임 [rmskfk] 쪽지 캡슐

2017-01-04 ㅣ No.2165

제인 에어(2011) 

제인 에어의 그 당당함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고아가 되어 외숙모 댁에서 살면서도 그렇게

당당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외숙모는 제인 에어의 그 점을 시기 질투하

게 되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인 에어를 미워하게 된 어떤 이유랄까?

  

 

제인 에어의 외숙모가 기숙사가 있는 학교에 보내면서 학교장에게 이렇게 말한다. 


- 부모는 어떻게 되죠?


- 고아예요. 쟤 엄마가 남편의 누이였죠. 

  남편이  돌아가시면서 쟬 거둬달라셨어요.  

  늘 친딸처럼 대해왔죠. 

  로우드 학교에서 받아주신다면 철저히 감시하세요. 

  영 못된 애니까요. 

  무엇보다 사람을 속이는 버릇이 있답니다.

 

- 이젠 마음 놓으시죠. 

  이 배은망덕한 어린 것은 모진 기질은 싹부터 잘라버리죠. 

 

- 방학이 돼도 저것은 ... 

  학교에서 지내게 해주세요. 

 

- 제가 거짓말쟁이랬는데 저 아니에요.

  그랬다면 외숙모님을 사랑한다고 했겠죠. 

  이 세상 누구보다도 미워하는 걸요. 

  다들 좋은 분인줄 알지만 모질고 매정하세요. 

  외숙모님이 한 짓을 다 알릴거에요. 

- 애들이 잘못하면 바로잡아 줘야지

- 저 속인 적 없어요. 

- 대신 성미가 고약하지 

- 외삼촌이 하늘에서 엄마와 함께 보고 계시겠죠. 

  당신이 얼마나 날 미워하고 내게 무슨 짓을 했는지 보시곤 심판하실 거예요. 


제인 에어의 외숙모가 제인 에어를 미워하는 마음을 성경의 말씀에서 들어본다.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자기가 한 일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자기가

한 일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요한 3,20-21)

 

 

 

제인 에어가 학교에서 벌을 서고 있다. 학교장이 공식적으로 왕따를 시키라는 명령까지 

했다. 그러나 친구인 헬렌은 제인 에어에게 빵을 건네준다. 여기서 생각해 본다. 제인 에

어가 제인 에어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제인 에어가 누구인지 알아 봐 주는 사람들이 있

었기에 가능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모든 사람이 제인 에어

의 외숙모의 마음을 가진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제인 에어의 외숙모는 누구였을까?



 

헬렌과 제인 에어의 대화이다.


- 맞을 때 어떻게 참아?

- 날 잘 되라고 때리시잖아. 선생님이 더 힘드시지

- 나 같으면 회초리를 분지를 걸

- 또 장만하실 걸 뭐

- 아버지가 원한을 품고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하셨어.

- 외숙모 집에선 미움만 받고 외로웠어

  난 사랑 따윈 필요없다 여기셨지

- 너 사랑받고 있어. 천사들이 널 감싸주고 계신 걸

  널 지키기 위한 영혼의 왕국인 거야. 안 보이니?




- 제인 꽁꽁 얼었네 

  맨발이잖아. 어서 들어와서 이불 덮어 

- 좀 어때? 

- 난 행복해 제인, 집에 가니까 

- 아버지한테?

- 주님 품으로 가 

  슬퍼하지마 넌 삶에 대한 열정이 있어 

  천국엔 이 다음에나 와 

  내 곁에 있어 줘. 네가 있으면 마음이 놓여 

- 꼭 옆에 있어 줄게. 아무도 날 못 떼어 놔 

 

이렇게 헬렌은 제인 에어 겉을 떠나 천국 아버지의 집으로 갔다. 그리고 제인 에어는 누구

인가? 그녀는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 라고 

만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마태 5,37) 그러니까 제인 에어는 헬렌

이 말하였듯이 삶에 대한 열정이 있었던 사람이다. 삶에 대한 열정이 있다는 것은 자신감

이 아주 강하고 자기 삶을 스스로 지켜내려는 힘도 강한 상태라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무

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삶에 대한 열정이 강한 사람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무튼 제인 에어는 일찍 고아가 되어 외숙모 집에서 살았지만 그러한 삶에 대한 열정으로

기죽지 않고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라고 할 수 있는 용감함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제인 에어 안에는 거짓이 없다는 점이다. 그러니 남의 눈치를 보며 살 이유

가 없는 것이고 남의 눈치를 볼 이유가 없으니 어떤 면에서는 당돌하기까지 한 면이 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제인은 학교를 떠나 손필드에서 가정교사로 일하다가 저택의 주인인 로체스터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 로체스터 또한 제인의 친구 헬렌처럼 제인의 참다움을 볼 수 있

었던 사람이었다. 제인이 로체스터 안에서 자신을 발견하지 않았다면 결혼하겠다고 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어쩌랴 ...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을 때 로체스터가 

이미 결혼한 사람이라는 게 들통이 난다. 그의 부인은 정신병을 앓고 있었고 감금되어 살

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 알고 제인은 떠난다. 절망에 빠진 채 추위와 굶주림에 지칠대로 지친 제인은 마쉬엔드

저택의 리버스가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게 되고 그리고 제인은 삼촌이 2만 파운드의 유산을

그녀에게 상속한 사실과 리버스가 사람들이 자신의 사촌임을 알게 된다. 아무튼 그래서 두

자매와 오빠에게 5천 파운드씩 나눠준다. 형제로 살고 싶다면서. 

 

그런데 오빠가 선교사로 인도에 가자고 하면서 결혼을 제안한다. 그러나 제인은 그 청혼을

거절한다. 왜 거절했을까? 제인을 사랑하기에 청혼한 게 아니고 일단 선교사 일을 하기 위

해 함께 결혼을 하고 인도에 가서 살게 되면 필요한 만큼 사랑이 생긴다나 ... 제인은 자신

과 맞지 않는다고 거절한다. 그리고 자신을 부르는 로체스터의 환청을 들으며 그에게 달려

간다. 

 

제인이 로체스터를 찾아갔을 때 ...

정신병이 들었던 부인으로 인해 집은 모두 타버렸고, 집에 불이 났을 때 로체스터는 집안

사람들을 먼저 대피시켰고 불길에 싸여 있는 옥상에 서 있던 부인을 살려보려 애썼으나 끝

내 그 부인은 떨어져서 사망했다는 것이다. 그때 로체스터는 실명을 했고 ...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로체스터가 정신병이 들어 죽어가는 부인을 모르는 척 했더라

면 제인이 그 남자를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자기를 돌보지 않고 벗을 위해 애쓴 그 남자의

사랑을 제인은 사랑했다고 난 생각한다. 그러니까 사랑이 사랑을 알아본 셈이다. 이렇게 참

사랑은 제인처럼 환경에 좌우되지 않는다. 이제 로체스터는 집도 다 타서 없어졌다. 실명도

했고 사실 어떤 면에서는 정말 볼품없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인은 그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왜나하면 그 남자의 진실한 사

랑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어려서 외숙모에게 당당하게 했던 말이 생각난다. "외삼촌이 하늘

에서 엄마와 함께 보고 계시겠죠. 당신이 얼마나 날 미워하고 내게 무슨 짓을 했는지 보시

곤 심판하실 거예요." 아마도 제인이 제인으로 살 수 있 힘은 하늘에서 엄마와 외삼촌이 함

께 보고 계실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살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또한 친구 헬렌도 ...


아무튼 나도 제인의 친구 헬렌처럼 빛으로 살고 싶다. 그리고 빛으로 살아가는 친구를 알아

보고 그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 헬렌처럼 ...


그리고 사촌인 존 리드가 죽었다. 재산을 다 탕진하고 자살을 했는데 외숙모는 그 충격으로 

뇌졸증을 일으켰고 제인을 찾는다고 한다. 안 좋게 떠났기에 마음에 걸려서. 그리고 외숙모

는 자신의 두 가지 잘못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한 가지는 네 외삼촌께 한 맹세를 저버린

것이고 한 가지는  제인의 친척으로부터 제인을 찾는 편지를 받았는데 외숙모는 제인이 로

우드 학교에서 병에 걸려 죽었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 편지를 받은지가 3년이나 되었는데 

이제야 전하고 있는 것이다. 편지의 내용은 이랬다.


"마담 ... 제 조카 제인 에어의 거처를 알려주시겠습니까? 이곳 마데이아로 데려오고 싶습

니다. 재산은 있으나 아이가 없으니 그 애를 양녀로 삼고 죽을 때 전부 물려주고 싶습니다."

- 마데이아의 존 에어로부터 


- 내가 넌 로우드 학교에서 병에 걸려 죽었다고 했거든 

  넌 죽은 사람들까지 들추면서 날 주저했었지

- 사랑할 여지를 안 주셨잖아요. 

- 넌 내게 가시 같았다.

- 절 사랑하든 미워하든 편토록 하세요. 전 다 용서했으니까요. 

  마음 편히 계세요. 


왜 이 숙모에게 제인이 가시 같았을까? 

아마도 제인은 자살한 자기 아들 존 리드보다 모든 면에서 비교의 대상이었을 것 같았다.

어린 시절의 모습을 잠깐 보여주는 장면에서도 보면 제인을 무척 괴롭혔고, 엄마 앞에서는

안 그런 척 연기까지 했다. 그러니까 제인과 정 반대의 삶의 살았다는 점이다. 외숙모는 그

런 점에서 제인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음이 생겼던 것은 아닐까 싶다. 자기 아들보다 모든

면에서 못하고 부족해야 하는데 제인은 모든 면에서 진실하고 똑부러지게 잘 했던 것 같았
다. 


이러한 삶의 가치관으로 인해 로체스터가 청혼을 해 왔을 때 올바르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그러니까 제인의 삶에서 훌륭한 점은 올바르다고 판단되는 일에는 최선을 다하

고 올바르지 않다면 용감하고 과감하게 버리는 결단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제인의 삶

의 모습은 아무리 세대가 바뀌어도 누구나가 살아내어야 할 삶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

러하기에 이 영화가 명화가 되는 것 아닐까? 


처음 영화가 시작 될 때 제인이 문을 열고 뛰어 나온다. 그리고 벌판 한 가운데 사거리 한 

복판에서 멈춘다. 어느 길을 선택해서 걸어갈 것인가 생각한다. 그리고 한 길을 선택해서

제인은 있는 힘을 다해서 걸어간다. 영화를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러고 보면, 우리도 어떤

면에서는 제인처럼 아니라고 판단되는 길에서는 용감하게 벗어나야 하는 것이고 또 다른

길을 선택해서 걸어가야 한다는 것을 영화를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결국 인

생은 우리 스스로가 올바르다고 선택한 그 길을 걷는 것이라는 의미를 전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제인 에어의 위대함은 그녀는 늘 올바르다고 판단하는 길을 최선을 다해 걸었다는

점일 것이다. 올바르지 않다면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그 문을 박차고 나올 수 있는 용기있는

그 점이 제인의 아름다운 용감함이 아닐까 싶다. 

 

제인의 외숙모에게 왜 제인이 가시와 같았을까? 가시는 어떤 존재를 의미할까? 먼저 가시는

나에게 있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왜냐하면 가시는 나를 찌르고 아프게 하는 존재이기에 내

인생에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그런 존재일 뿐이다. 그런데 왜 외숙모는 제인이 자신에게

그런 존재였다는 고백을 하고 있는 것일까? 


외숙모는 남편이 죽지 전에 제인을 친딸처럼 대해주는 것에서부터 가시 같은 존재로 다가

왔을 것 같다고 느껴진다. 사랑은 나누면 나눌수록 커지는 것인데 남편이 제인을 친딸처럼

사랑하니까 자신과 자신의 아들은 그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한다는 어떤 그런 생각에서 제

인이 받는 사랑에 대한 질투에서부터 그 가시는 시작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시는 악함이 가시가 될 수 없다는 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미 마음에 어둠이 차 

있는 사람을 가시가 찌르는 것은 그 가시는 선함이라는 점이었다. 그 예로 우리가 하느님의

선과 평화를 살아내지 못할 때 성경을 읽으면 어느 때는 그 말씀이 가시가 되어 나를 찌르는

것을 발견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통 성경 말씀이 가시가 되어 나를 찌를 때 우리

는 그 말씀을 받아들여 회개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는 점이다. 


그러므로 외숙모에게 제인이 가시였다면 찔림을 받았던 그 당시에 자신의 삶을 회개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외숙모는 끝내 제인에게 자신의 잘못을 용서를 빌지 않았다. 제인이

죽은 사람들까지 들먹이면서 자신을 저주했기에 자기도 제인을 찾는 편지를 받고 제인이

죽었다고 했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런 외숙모의 모습을 통해서 ... 


가끔 살면서 우리의 삶 안에도 원치 않는 가시가 들어올 수 있는데 그 가시가 나를 찌를 때

그 때가 은총의 시간임을 깨닫고 바로 회개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어

떤 면에서는 제인이 외숙모에게 갔던 것은 외숙모의 회개를 위한 선물일 수 있었는데 그녀

는 그 선물을 알아보지 못하고 미워하고 혹독하게 버렸다. 외숙모의 모습은 아마도 우리네

보통 사람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그분께서는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요한 1,9-11)


* 감독 : 캐리 후쿠나가

* 출연 : 미아 와시코브라스카 (제인 에어), 마이클 패스벤더(로체스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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