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인간이 갖고 있는 무조건의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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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웅열 [ryuwy] 쪽지 캡슐

2017-09-19 ㅣ No.90684

♣  인간이 갖고 있는 무조건의 영역

 

'커뮤니온(communion)'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사랑으로 하나되는 영혼' 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실은 이 말이

기적적 치유력의 수수께끼를 푸는 키워드입니다.


커뮤니온의 세계에서는 표면적인 '보이는 세계' 를

'Doing' 이라고 하고, 심층부에 존재하여 평소에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Being' 이라고 합니다.


보이는 Doing의? 세계에서는

사람을 우열이나 상하로 구별합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Being의 세계에서는 모두 평등합니다.


그래서 Being의 세계에 들어가면

족감, 안도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고, 모든 것이

가득찬 느낌, 지복의 감각 등을 맛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Being의 세계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적고, 이런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의식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부 열심히 하면 멋진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좋은 회사에 들어가면 장래가 보장된다' 와 같은 Doing의

세계에만 매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이 Doing의 세계는 조건의 세계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Doing의 세계에서만 맴도는 사람이라도

때로는 Being의 세계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녀가 교통사고로 중태에 빠졌을 때,

'더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해' 라든지,

 

'부모에게 효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부모는 없을 태지요. 살아 있기만 해 달라고 빌 것입니다.


거기에는 생명이라는

절대적 힘이 만들어 내는 근원적 사랑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무조건의 영역'입니다.

이런 무조건의 영역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죽음과 직면할

때입니다.


자기 자신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직면했을 때,

지금까지 강하게 집착해 온 Doing의  세계는 의미를 잃고,

누군가에게서 생명을 받아 살고 있는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우주나 자연, 사람들과의 조화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임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 단계에서 '인간적인 성장'을 이루게 됩니다.


'나는 열심히 그리고 착하게 살고 있으므로, 나는 가치가 있으므로

이렇게 훌륭하게 내 힘으로 살고 있다' 와 같은 의식이 사라지고,


'나는 우주나 자연, 다른 사람에 의해 생명을 받고 유지하는 힘을

얻어 더불어 살고 있는 존재' 라는 의식에 눈뜨게 됩니다.


그때까지는 각각 따로 살고 있는 듯한 인간들이

사실은 근원적인 부분에서 하나로 이어져 있음을 자각합니다.


또 대우주와의 일체감을 체험합니다.

이것이 커뮤니온, 곧 '사랑으로 하나되는 영혼' 입니다.


커뮤니온을 체험한 인간끼리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깊은 기쁨의 세계라는 것을 자각하게 됩니다.


고통스러운 병을 통해 인생에서 바뀐 것이 있나요?


임사체험을했던 두 사람은 똑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아픈 사람이나 병든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병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뭔가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들은 병을 통해 커뮤니온의 세계를 체험한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씨와 야고보 씨가 병으로 괴로워하고 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기도해 주었습니다.


그 기도는 두 사람의 영혼 깊은 곳에 에너지가 되어

스며들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확신했고 대우주의 지지를 실감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올리는 기도와 격려를 받고, 그들의 지지를

받고 있음을 아는 것만으로 우주에 가득찬 에너지가 몸으로

스며들어갑니다.


그리고 몸 속에 들어간 에너지는 마음의 깊은 부분, 즉 영혼을

흔드는 것입니다. 이 '영혼과의 만남'이 기적적 회복의 비밀입니다.


기적이 일어나는 단 하나의 조건은,

우주에 가득찬 에너지가 영혼에 스며들어 영혼이 그 에너지를

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건의 영역'에서 벗어나 '무조건의 영역'을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치유는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무조건의 영역에 눈을 뜨고 지금 고귀한 생명으로 살아

있는 데 대한 황홀함을 받아들이면, 치유의 은총을 받게 됩니다.


치유의 은총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모든 고통에는 반드시 의미가 있다' 는 것입니다.


'고통의 의미' 성장의 기회입니다.

쓸데없는 고통, 비극만 가져다 주는 고통은 없다고 믿는 사람은

고통 가운데서도 놀랄 만한 에너지를 발휘합니다.


둘째,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은 이미 내 안에 있고

         그것은 무의식의 저변에 존재한다' 는 것입니다.


셋째, '나는 결코 고독하지 않다. 나를 지지하고 치유해 주는

        우주는 언제나 내 편이다' 라고 믿는 것입니다.


이 고독만큼 병자를 고통으로 몰아넣는 것은 없습니다.

야고보 씨나 프란치스코 씨도 투병 중 고독에 시달리지 않은

것이 치유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스즈키 히대코 수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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