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Re:스승과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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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칠등 [kcd159] 쪽지 캡슐

2018-05-19 ㅣ No.92590

 

비록 이 글이 픽션이라해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정말로 따뜻한 이야기 입니다 ~!

 

작년에 제가 여지껏 보아온 여성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라고 생각한 분이 하느님 나라로 갔습니다.

9개월 투병끝에 한참 교육이 필요한 중학생,고등학생 남매를 두고 안타깝게 ~

병명은 폐암 말기 . . . 건강해 보이고 전혀 아플 것같지 않은 상냥한 미소, 그의 직업은 솔벤잉크 디지털 출력 도우미 입니다.

아마도 밀폐된 공간에 지독한 잉크냄새와 현수막 마무리 미싱으로 현대인이 가장 불안해 하는 미세먼지와 다를 것없는

먼지 속에서 생활해 온 것과 업자들의 납품날짜 등 과도한 근무로 스트레스도 받았을 것입니다.

 

따뜻한이야기 게시판 중 가장 감동적인 글입니다.

류태선님은 슈퍼 우먼 입니다.

 

훌륭한 스승이 훌륭한 제자를 낳고 그 제자는 세상의 빛입니다.

감동적인 글을 읽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건강하십시요~^^

 

 

 

성모성월에 드리는 기도 / 이해인 수녀

 

 

 
싱그러운 5월의 숲에 계신 푸른 어머니
저희는 오늘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목마른 나무들이 되어
당신 앞에 서 있습니다.

일상의 삶 안에서
크고 작은 근심으로 초췌해진 당신 자녀들을
그윽한 사랑의 눈길로 굽어보시는 어머니
나무 속을 흐르는 수액처럼
저희의 삶 속에 녹아 흐르는 은총의 시간들
온 날들과 살아갈 날들을 고마워하며
5월엔 고향에 돌아온 듯
어머니의 이름을 부릅니다.



어둡고 불안한 시대를 살아갈수록
어머니의 하늘 빛 평화를 갈구하는
이 땅에 자녀들에게
항상 짐이 되어 주시는 거룩한 어머니
어머니를 부르면 어느새
저희의 기쁨은 꽃이 되고
슬픔은 잎새가 되고
기도는 향기가 되어 하늘로 오릅니다.

만남의 길 위에서
가장 사랑해야 할 가족들과도
더 깊이 하나되지 못하고
늘 바쁜 것을 핑계로
더 깊이 깨어 살지 못했던
저희의 게으름과 불 충실을 용서하십시오.

가난하고 외로운 이들과 함께 하지 못하고
저희의 오만과 편견으로 그들을
더욱 쓸쓸하게 만들었음을 용서하십시오.

죄를 짓고도 울 줄 모르는
저희의 무딘 마음을
은혜로운 눈물로 적셔주시는 어머니

저희의 끝없는 욕망과 이기심의 돌덩이들을
진실한 참회의 기도로 깨뜨려
생명의 샘이 솟아나는 기쁨을 맛보게 해 주십시오.

항상 저희를 예수의 길로 인도해 주십시오.

첫 걸음을 잘못하여 방황하지 않도록
선과 진리의 길이 외롭고 괴롭더라도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도록
저희의 손을 잡아주십시오.

마음의 창에 때처럼 끼어 있는 마음들은
깨끗이 닦아내고
용서와 화해만이 승리하는 사랑의 항해를
걸으신 예수와 함께 시작하게 해 주십시오.

늘 성급하게 살아 와서
자신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던 저희가
오늘은 어머니와 함께 인내를 배우는
기다림의 촛불로 타오르고 싶습니다.

늘 믿음이 부족해서
쉽게 절망했던 저희가
오늘은 어머니와 함께 삶의 기쁨을 노래하는
희망과 감사의 촛불로 타오르고 싶습니다.

숲과 호수에 출렁이는 은총의 햇빛처럼
어머니와 저희가 하나되는 이 5월에
지혜의 푸른 불꽃을 가슴에 지닌
한 그루 기도나무가 되겠습니다.

썩지 않는 겸손의 소금으로
고통도 하얗게 녹여버리는
멀지만 아름다운 사랑의 길을
저희도 어머니와 함께 끝까지 걷겠습니다.

- 이해인 수녀(부산 성 베네딕도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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