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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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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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7-03-18 ㅣ No.110821

루가 15,1-3,11-32(사순 2주 토)

 

 

 

“나 일어나 아버지께 가리라.

 

가서,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다고 말하리라.”

 

 

 

참으로 벅찬 아름다움입니다. 죽어서 눕힌 채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살아서 아버지께 가는 길이기에 그토록 아름답습니다. 그것도 떳떳하게 성공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죄인으로서 돌아가는 길이기에 더더욱 가슴 저미도록 아름답습니다. 뉘우치고 돌아가서 행동으로 죄를 고백하는 일, 참으로 이토록 아름다운 일은 없습니다.

 

그러기에, 이를 두고, 오늘 <복음>에서는 하느님께서 기뻐하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회개는 죄에 대해 뉘우치고 통탄하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죄로부터 일어나 아버지께 돌아가는 행위 속에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베드로와 가리옷 유다가 다 같이 스승이신 예수님을 배반하고서 울음으로 통탄해 했지만, 베드로는 예수님께 돌아와 구원의 길을 갔고 유다는 돌아오지 않음으로써 파멸의 길을 간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회개는 ‘뉘우침’이라는 내면적인 통회와 ‘돌아옴’이라는 외면적인 행동이 요청됩니다. 그리고 이‘뉘우침’과 ‘돌아옴’ 뒤에는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깨달음이 있습니다.

 

 

 

작은 아들은 넘어지고, 무너지고, 부서진 바로 그 자리에서, 다름 아닌 아버지의 집에서 받은 사랑, 아버지의 사랑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이러한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깨달음이 없고서야 어떻게 진정한 회개라 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가산을 탕진할 줄을 뻔히 알면서도, 믿어주고 희망하고 있는 아버지의 사랑을 깨달은 것입니다.

 

바로 이 사랑에 대한 깨달음이말로,그로 하여금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오게 하는 원동력이었던 것입니다.그를 새로운 삶에로 태어나게 하는 원동력이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진정한 회개는 가슴으로 뉘우치는 것을 넘어, 아버지께로 돌아오는 행동을 넘어, 새롭게 탄생하는 데에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나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깨달음이 있습니다.

 

결코 멈추지 않으시는, 나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 말입니다. 비록 보잘 것 없는 죄인 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마치 전부인 양 소중히 여기시는 하느님의 지극하신 사랑 말입니다. 오늘,아버지께서는 그 크신 사랑으로 우리를 품으십니다.

 

이처럼, 회개는 죄에 때한 깨달음에서 온다기보다, 오히려 사랑에 대한 까달음에서 오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회개란 자신의 죄보다도 더 깊은 하느님의 사랑을 보는 것이며, 상처가 깊어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깊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사순시기를 보내는 지금, 우리는 그리스도의 상처를 바라보면서, 오히려 그리스도의 사랑이 깊어갑니다. 하여, 회개는 단순한 죄책이나 자책이 아닌, 그분의 사랑에로의 귀환이요, 그분께 대한 기쁨과 찬미,탄성의 노래가 됩니다.

 

오늘 우리는 이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를 부릅니다.

 

“나 일어나 아버지께 가리라.

 

가서,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다고 말하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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