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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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0 화/ 하느님의 완전함을 찾아가는 길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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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06-19 ㅣ No.112722




   연중 11주 화, 마태 5,43-48(17.6.20)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5,48)



 

 






 

하느님의 완전함을 찾아가는 길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완전하신 하느님처럼 완전한 사람이 되라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완전한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십니다. 완전한 사람이 되라는 것은 완벽한 사람이 되라는 게 아닙니다. 완전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하느님의 온전함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완전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갈라짐도 차별도 없는 상태로 하느님을 만나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은 스스로 마음이 헷갈리지 않고, 영과 육이 부딪치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을 뜻합니다. 곧 내 욕구와 행동이 사랑이신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어, 그분이 내 삶의 전부가 됨을 뜻합니다. 결국 완전한 내가 되려면 미움과 증오심을 버려야겠지요. 그것이 자신을 돌보는 기본자세이기도 합니다.

완전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나만의 과제가 아니라 모두의 문제입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모든 피조물을 사랑으로 창조하셨음을 기억하는 일입니다. 그 사랑의 기억으로 차별과 소외와 배척 없이 모두를 조건 없이 사랑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불교식으로 말하면 철저히 사량분별심(思量分別心)을 버리고, 그저 ‘있음 그 자체로’ 귀하게 여겨 존중하고 예외 없이 품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불완전한 우리를 완전함으로 초대하시며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5,44)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하고”(5,46) 원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절름발이 사랑일 뿐입니다. 자기에게 잘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서만 기도하고,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5,47) 그것은 한쪽이 마비된 불완전한 사랑임이 분명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하나이며 온전합니다. 따라서 하느님을 갈망하고 예수님을 추종하는 우리는 하느님의 온전한 사랑을 살아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랑이신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완전함이 온갖 피조물과 모든 사람에게서 드러나기를 간절히 바라십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거룩한 뜻이요 한량없는 사랑입니다.

따라서 우리도 만나는 모든 사람과의 관계에서 사랑으로 하느님의 온전함을 드러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완전해지려면 다른 사람의 죄, 마음의 상처, 왜곡된 가치관과 시선, 감정의 기복, 이해할 수 없는 행동 등을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사랑은 희생이 뒤따릅니다. 그렇게 완전함의 길은 십자가의 길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죄와 악행도 묵인해야 할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죄는 영혼의 병입니다. 따라서 죄를 묵인하는 것은 완전함의 길로 가는 것을 막아 죽음으로 내모는 결과를 초래할 뿐입니다. 따라서 그런 경우 회개하도록 사랑으로 권고하고 도와야겠지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애정 어린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상처를 주고 신앙공동체에 손해를 끼친 사람도 예외 없이 늘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모두를 변함없이 사랑하는 것이 하느님의 마음이지요. 그것이 하느님의 거룩함이요, 그 거룩함을 닮아 살아가는 사람이 그리스도인입니다. 이제부터 내가 싫어하는 사람, 상종하고 싶지 않은 사람, 눈엣가시 같은 사람, 미운 원수에게 먼저 사랑의 손을 내밀도록 했으면 합니다. 주님께서는 그들의 아픔과 어둠을 치유하도록 나를 파견하셨음을 기억하면서...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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