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인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

스크랩 인쇄

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7-03-18 ㅣ No.110818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인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

복음서에 등장하는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 아버지의

모습은 항상 죄인들을

환대하시는 모습입니다.

 특별히 루가 복음서,

‘탕자의 비유’에 등장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께서 얼마나 죄인들을

환대하시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잘못이란 잘못은 다 저지르고 난 후,

 굶어죽기 일보 직전에야 생각을 바꿔,

그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돌아오는

 둘째 아들을 대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한번 주목해보십시오.

 저 같았으면, 분노를 겨우 눌러

참으며 사무실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밖에 둘째 아들이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오면 그랬을 것입니다.

‘안으로 들어오라고 해!’쭈뼛쭈뼛

사무실로 들어오는 그를 향해

이렇게 호통을 쳤겠지요.

“꼴 좋~다! 그러고도

 네가 인간이냐?

집 나가니 그렇게 좋디?”

그리고 한 마디 더 덧붙이겠지요?

 “지금 돈 얼마나 남았어?”

그런데 아버지는 그렇게

처신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들이 돌아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동구 밖

어귀까지 나가십니다.

그리고 이제나 저제나 둘째 아들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리십니다.

이윽고 거지중의 상거지가 된

둘째 아들이 멀리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둘째 아들의 모습임을 확인한

아버지는 조바심이 나 더 이상

가만히 서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노구의 몸이란 것도 잊은 채

아들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 나가십니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십니다.

그저 있는 힘을 다 해

그를 꼭 껴안으십니다.

 “그래, 얼마나 고생이 많았니?

잘 돌아왔다!”란 말씀만

한없이 반복하시며

그의 등을 토닥이십니다.

중죄인이자 불효자,

패륜아이자 문제아인

둘째 아들을 극진히 환대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바로

우리 하느님의 실체이자

본 모습입니다.

아버지 품에 안겨 있는

둘째 아들의 눈물로

얼룩진 얼굴은 이런 교훈을

우리에게 건넵니다.

“인간은 뭐니 뭐니 해도

하느님 아버지 품에 안겨있을 때,

하느님 집 문간 안에 머물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돌아온 탕자를 꼭 끌어안고

놓을 줄을 모르시는 아버지의

행복한 얼굴은 또 다른 한 가지

불멸이 진리를 우리에게

일깨우고 있습니다.

 “아버지에게는 우리의 귀환만이

 중요하지 지난 죄는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의 아버지는 철저하게도

희망의 아버지,

미래지향적 아버지십니다.”

우리도 이 한 세상 살아가다보면

방황할 때가 있습니다.

큰 죄를 짓고 아버지를

떠나갈 때도 있습니다.

그런 순간에도 우리는 완전히

아버지께로부터 등을

돌려서는 안 되겠습니다.

 죄인인 가운데서도 아버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아버지와 우리 사이에 맺은

마지막 끈, 세례 때의

그 첫 마음을 끝까지

간직해야 합니다.

그 가느다란 마지막 끈으로 인해

우리는 아버지께로 돌아올 수

있고 구원되는 것입니다.

 우리 자녀들 역시 성장해나가면서

심한 성장통을 겪습니다.

과오를 범하면서, 빚나가면서,

실수하면서 그렇게 성장합니다.

그럴 때 마다 호통을 치고,

불벼락을 내릴 일이 아닙니다.

둘째 아들을 환대하시는

 아버지처럼 또 다시 그를 환대하고,

또 다시 따뜻하게 안아주고

 기다려줄 일입니다.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744 2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