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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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 주일/ 주님께 돌아가야 할 때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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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8-01-20 ㅣ No.117721




나해 연중 3주일(18.1.21)
요나 3,1-5.10; 1코린 7,29-31; 마르 1,14-20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마르 1,15)





The call of the first disciples





주님께 돌아가야 할 때

 

예수님께서는 요한이 잡힌 뒤에 갈릴래아로 가십니다. 식민통치자들과 유대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님의 초대를 거부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이 겪는 수난을 겪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갈릴래아 나자렛 출신인 그분께서는 정통성을 의심받고 멸시받으며 소외된 바로 그곳에서 복음을 선포하십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1,15)

주님의 날, 구원의 결정적인 때가 이미 우리 가운데 와 있습니다. 예수님의 오심으로 지금 여기서 하느님의 뜻이 드러납니다. 예수님의 탄생으로 하느님의 선과 사랑과 정의가 드러났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계획을 거슬러 사는 사람들에게는 심각한 도전일 수밖에 없지요. 주님의 오심은 경이로운 축복이자 주님께로 삶의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죽는다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1코린 7,29)

시몬과 안드레아는 예수님께서 “나를 따라 오너라”(마르 1,17) 하고 부르시자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그분을 따릅니다(1,20). 두 제자들은 자신을 '떠나' 예수님께 나아간 것입니다. 단순히 생계도구를 버린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뿌리와 습관과 경험, 자기애, 인간적인 지식 등을 버리고 삶의 중심과 방향을 철저히 예수님께로 돌린 것이지요. 그들은 근본적인 회개의 여정을 시작한 것입니다.

부르심에 대한 응답은 회개의 여정입니다. 회개란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차려 지금까지의 가치관을 버리고 그분과 나를 동일화시키며, 삶을 믿음 안에서 자기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회개란 가난하고 소외된 곳에 계신 주님과 함께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느님의 정의와 사랑과 용서가 인간관계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 스며들도록 투신하는 것이야말로 참 회개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려면 편협하고 폐쇄적인 사고와 행동에서 떠나야 합니다. 요나의 회개 선포로 이스라엘 적국의 수도 니네베 사람들은 악한 길에서 돌아섭니다. 그렇게 주님의 자비가 민족과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 드러납니다(요나 3,1-5). 이처럼 긴박한 구원의 때를 사는 우리들도 온갖 장벽을 허물고 모든 이의 모든 것이 되어야겠습니다.

예수 추종의 길은 십자가를 향한 길입니다. “따르라”는 부름은 수난의 선포와 밀접히 얽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난의 모든 가치와 명예까지도 박탈당하고 철저히 버림받으셨지요. 곧, 예수님의 수난은 철저한 불명예의 수난이었습니다. 구원의 때를 사는 우리는 일상의 괴로움, 번민, 어려움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해야겠습니다. 탐욕과 거짓, 불의와 불신의 그물을 버리고, 겸손과 사랑, 평화와 기쁨을 낚아올리도록 힘써야겠습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때임을 의식해야겠습니다. 지금이 바로 주님께로 돌아갈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하며 주님을 만날 은총의 때입니다. 따라서 지나가 버릴 세상 것에 현혹되지 않고, 모든 사람과 사건 안에서 그분을 주인공으로 드러내는 겸손과 수난의 길을 함께 걸어갔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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