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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6주일 제1독서(에레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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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업 [rlawhddjq] 쪽지 캡슐

2018-07-22 ㅣ No.122129

 

 

 연중 제16주일 제1독서(에레23,1~6)

 

Young tree seedling grow from old stump

 

 

"불행하여라, 내 목장의 양 떼를 파멸시키고 흩어 버린 목자들! 주님의 말씀이다. 그러므로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내 백성을 돌보는 목자들을 두고 말씀하신다. 너희는 내 양 떼를 흩어 버리고 몰아냈으며 그들을 보살피지 않았다." (1~2ㄴ)

 

남부 유다와 예루살렘에 임하게 될 심판의 원인과 결과를 강조한 12개의 단편 예언수록된 예레미야서 제2장~25장 중에서, 예레미야서 23장 1절부터 8절까지는 아홉번째 예언 속한다.

남부 유다의 왕가에 대한 예언이 수록된 예레미야서 21장 1절~23장 8절의 마지막 단락을 이루고 있다.

 

앞선 에레미야서 21장, 22장에서는 치드키야, 살룸(여호아하스),여호야킴, 콘야(여호야킨 혹은 여콘야)등 남부 유다 왕국 마지막 통치기의 인물들이 직접 거명되는데, 이들의 죄악상과 더불어 그들 각각에 대한 심판의 메시지가 제시되었다. 

그리고 그 심판의 메시지는 각각의 왕들 개인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예루살렘과 남부 유다 왕국과 유다 백성들 모두에 대한 것으로 언급되어 있다.

특별히 마지막 부분에는 여호야킴의 아들 콘야의 자손들 가운데에서 남부 유다를 다스릴 왕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예언되었다(예레22,30).

 

이 콘야 왕은 당시 남부 유다 백성들에게 다윗의 계보를 잇는 정통성있는 왕으로 여겨졌으므로, 이같은 메세지는 남부 유다 왕국에 아무런 희망을 찾아볼 수 없다는 매우 절망적인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남부 유다 왕가에 대한 예언을 마무리하는 예레미야서 23장 1절 이하 8절에서는 분위기가 완전히 전환되어 남부 유다 백성들에게 매우 희망적인 메시지 전달되고 있다.

 

여기에서는 예레미야서 21장, 22장과 달리  예레미야서 23장에서는 남부 유다 백성이 이제까지 백성들을 잘못 인도한 여러 유다 왕들과 공동 운명체로서 다루어지지 않는다. 

심판은 유다 민중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한 각각의 왕들에게 주어질 것이며(1~2절), 포로로 잡혀간 선민들은 귀환하게 되고, 하느님께서는 새로운 왕 세워주실 것이라고  예언된다(3~4절).

 

그리고 이어지는 예레미야서 23장 5,6절 단락에서는 이 새로운 왕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예레미야서 23장 7,8절 단락에서는 장차 도래할 포로민의 귀환과 남부 유다 왕국의 회복을 확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인간의 패역부도와 죄악에도 불구하고 주도적인 권한으로 역사하시고 자비와 은총으로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면모를 드러내 보여주며, 보다 거시적인 구원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것은 모든 성도들의 참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과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예표하고 있다고 하겠다. 

 

'내 목장의 양 떼를 파멸시키고 흩어버린 목자들!'  

본문은 하느님의 저주와 심판의 대상 밝히고 있다. 이것을 나타내는 '목자들'에 해당하는 '로임'(roim)'목자'라는 의미를 가진 '라아'(raah)의 복수형이다. 

'목자들'이라는 의미로서 남부 유다 말기의 왕들, 특별히 에레미야서 21장, 22장에서 언급된 네 명의 왕들 더불어 예레미야 예언자 당대의 왕국 관료들을 포함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한 국가의 왕을 '목자'로 나타내는 것고대 근동에서 드문일은 아니었다. 특별히 목축업과 상당히 많은 권력을 가진 이스라엘 백성에게 '목자'라는 단어는 보호와 인도와 돌봄의 이미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하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치는 가축과 동고동락하면서 그들을 잘 돌보는 역할을 하는 목자의 이미지는 하느님의 양 떼를 불행의 길로 인도한 남부 유다의 왕들과 대조되면서 그들이 심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본문에서 목자들이 저주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인 목자들의 행태두 가지 동사로 언급되고 있는데, 이것은 각각 '파멸시키고''흩어버린'이라고 표현되어 있다. 

이 중에서 '파멸시키고'에 해당하는 '메압베딤'(meabbedim)의 원형 '아바드'(abad)'죽다', '사라지다'라는 의미이며, 본문에서처럼 강조형으로 쓰일 경우 '죽게 하다', '멸망케 하다'라는 사역의 의미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흩어버린'에 해당하는 '우메피침'(umephitsim) '푸츠'(phuts)의 사역형으로서 '널리 흩어 보내다', '몰아내다', '쫓아내다'라는 의미이다. 

이것은 전쟁에 패하여 뿔뿔이 흩어지는 것(2열왕 25,5)과 더불어 이방 땅으로 포로로  끌려가는 것(느헤1,8)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결국 이 동사는 남부 유다 왕국의 왕들이 패전으로 인한 백성들의 죽음 남부 유다 왕국의 멸망 남부 유다 백성들의 바빌론 유배의 원인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왕들에 대한 이러한 부정적 평가와 대조적으로 남부 유다 백성들을 상징하는 '양 떼'에 대해서는 '내 목장의'라는 표현으로 수식하고 있다.

여기서 사용된 1인칭 접미어 즉 '나의 소유'라는 의미를 나타내는 표현은 남부 유다 백성들이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특별한 백성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내가 다윗을 위하여 의로운 싹을 돋아나게 하리라' (5ㄷ) 

본문은 하느님께서 남부 유다에 새로운 왕을 세우실 것이라는 사실은유적 표현으로 나타내고 있다. 

여기서 사용된 '싹'에 해당하는 '체마흐'(tsemah)나무 줄기나 땅에서 새롭게 돋아나는 을 의미한다. 

이 단어는 이사야서에서 두 번 사용되었는데(이사4,2; 61,11), 특히 이사야서 4장 2절의 문맥에서 본문의 예언과 동일하게 장차 하느님의 나라를 이끄실 메시아 지칭하는데 사용되었다.

또한 즈카리야서 3장 8절과 6장 12절에서도 이 용어의 사용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것은 이 표현이 이상적인 왕 메시아를 나타내는 전문 용어로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이처림 메시아께서 한 싹으로 나신다는 비유 두 가지 의미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이전의 왕들과 전혀 다른 왕이 될 것이라는 사실과, 또 하나는 남부 유다의 절망적인 상황에서 하느님의 주도적인 능력에 의해 새로운 왕이 나타나실 것보여준다고 할 수 이다. 

사실 남부 유다 왕조의 역사는 패역부도한 인간의 본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역사로서 인간 왕에게는 어떤 기대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여호야킨이 끝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바빌론 땅에서 그 삶을 마무리하고, 그나마 왕으로 세워진 치드키야 마저 바빌론으로 끌려갔을 때, 다윗 왕조는 완전히 끝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다윗의 왕조가 완전히 끊어져 버린 것 같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과거에 있었던 패역부도한 이런 왕들의 흐름을 끊고, 새 역사를 창조해 나갈 진정한 왕을 세워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이와 관련해 세례자 요한의 부친 즈카리야는 성령이 충만한 가운데 다윗 집안에 일어날 메시아의 탄생을 예언한다(루카1,69.78.79).

 

 

heart shape wood and sprout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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