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 (화)
(백) 부활 제4주간 화요일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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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맞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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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천 [yudobia] 쪽지 캡슐

2018-12-16 ㅣ No.94217

 

 



                     걸맞는 세상 

 

       아침 7시쯤 직장에서 집으로 돌아 오지요

       대치 지하철역으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 하고 있었지요

       지금 영하 1도니 그리 춥진 않은 날씬데 요즘 계속 영하의 온도가 지속되니 지면이

       식어서 그런지 무척 춥게 느껴진답니다

       어떤 70대쯤 되어 보이는 노인인데 인도위에 떨어져 뒹굴고 있는 담배 꽁초를 줍고

       있었지요

       버려진 꽁초를 주우니, 저렇게 훌륭한 이도 있구나하고 유심히 보여지대요

       그런데 인도 옆 볼곡 올라온 화단 난간에 앉더니만 그 줏은 꽁초를 입에 물더니만

       라잇타 불을 켜서 붙이고 기침을 하면서 피우고 있었습니다

       무척 놀랄수 밖에 없지요

       담배 살돈이 없어서 길가의 버려진 꽁초를 주워 피는 것 이지요

       한 5년전 에세 한갑에 2500원 하던 담배 값이 지금은 5000원이지요

       집에서 직장 없이 논다면 사실 담배 살돈도 없을수 밖에 없지요 

       그런데 정말 담배 살돈이 없어서 꽁초를 주워 필까?

       지나쳐 오다가 뒤를 돌아다 보니 그냥 그자리에 앉아 피고 있었지요

       행여 몹쓸병에 걸려 빨리 저 세상으로 가려 저러는것은 아닌지?

       며칠전 돈을 찾으려 아침 7시쯤 은행 CD실에 들어서는데 노인 한명이 신문지를 깔고

       앉아 있었지요

       밖은 몹시 추운 영하의 날씨 였지요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며 집으로 돌아왔지요

       새벽 4시쯤 아파트 앞 마당에 나가보면 세차하는 아저씨가 보입니다

       나이는 60인데 정년 퇴직하고 하는 일이랍니다

       누구 간섭 받지 않고 세상 맘편한 직장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보기엔 안스러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지요

       늘 때묻은 앞치마를 하고 차의 겉면을 구석구석 닦아내지요

       어듬을 가르고 꼴푸 가방을 들고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이미 친구들이 차를 몰고 와 기다리고 있었지요

       옷차림이 고급스럽게 보이며 여담들을 늘어놓는 소리가 어듬속으로 퍼져 나갑니다

       잠시후 뒤 트렁크에 꼴푸 가방을 챙겨 넣고 헤드라이트를 환히 켜고 나란히 꼬리를

       물고가듯 서너대가 서서히 멀어집니다

       밤공기를 꿰뚫고 오투바이가 다가옵니다

       신문을 잔뜩 싫고 돌아다니며 신문 덩어리를 지정된 곳에 내려놓고 다니지요

       새벽 5시, 아파트 주방쪽에 전등이 환히 켜져있고 40대의 주부가 아침 준비를 하는지

       밑에서도 잘 보입니다

       휴일 빼고는 언제나 주방에 불이 켜져있고 주부가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답니다

       매일매일 사는 모양새들이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습니다

       살고저 할수 없이 해야만 하는듯 싶습니다

       오늘은 이상하게도 주변 모두가 걸맞는 행위를 하는것 같이 느껴진답니다

                                                    (작성: 2018. 12. 16.)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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