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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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1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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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9-11-30 ㅣ No.134231

오늘은 대림 제1주일입니다. 교회는 오늘부터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합니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제목은 영원한 사랑입니다.

아침을 기다리는 새벽 별처럼 내 마음 깊은 그곳에

고요히 밝아오는 빛의 향기로 우리 사랑은 영원히

어둠이 깊을수록 더욱 빛나는 내 마음 깊은 그곳에

마르지 않는 샘물 되어 흐르오, 우리 사랑은 영원히

 

때로는 외로움에 눈물지어도 그대 나에게 등불이 되어

말 없는 눈빛으로 기도해 영원한 우리 사랑을 위해

나 이제 당신 위해 꽃을 드려요. 눈빛 순결한 사랑에

고요한 두 마음이 두 손을 모아 영원한 사랑을 위해.”

 

아침을 기다리는 새벽 별처럼 우리에게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리면 좋겠습니다. 힘들고 지친 이웃에게 희망의 등불, 사랑의 등불이 되면 좋겠습니다. 동방의 박사들이 선물을 가지고 예수님을 찾아왔듯이, 우리도 주님께 드릴 선물을 마련하면 좋겠습니다.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필요한 것이 3가지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거주자 등록증입니다. 신청서를 작성하고, 면담하였습니다. 전산에 문제가 있어서 보통은 1주일이면 나오는데 1달 정도 걸렸습니다. 거주자 등록증이 있으면 미국에서 취업할 수 있습니다. 사제복을 입은 저에게 직원은 강복을 청하였습니다. 이주민 센터에도 신자가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운전 면허증입니다. 비자, 거주자 등록증, 신용카드가 있으면 필기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필기시험을 마치면 2주 정도 지나서 임시 운전 면허증이 발급됩니다. 1달 정도 기다리면 실기시험이 정해집니다. 감독관인 경찰이 신자였습니다. 제게 미소지으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긴장은 되었지만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사제복을 입고 가서 좋았습니다. 사제복 뒤에 계신 하느님의 힘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는 성사 집전 허가증입니다. 가톨릭교회는 속지주의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사목하던 사제는 현지 교구의 교구장에게 성사를 집전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의 교구장이 서면으로 요청합니다. 제가 속한 브루클린 교구의 교구장님이 성사 집전 허가증을 보내주셨습니다. 이제 조건은 다 갖추었습니다. 남은 건 열심히 일하는 겁니다.

 

주님의 탄생을 기다리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깨어 있음을 말씀하셨습니다. 깨어 있음에도 몇 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시간의 차원입니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은 깨어 있습니다. 물속의 물고기는 강물을 거꾸로 올라갑니다. 새는 힘차게 날아오르며 노래 부릅니다. 다람쥐는 겨울을 나기 위해 도토리를 모으고 있습니다. 생명을 유지하고,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서 생명은 깨어 있습니다. 깨어 있음은 죽을 때까지 계속됩니다.

두 번째는 의미의 차원입니다. 이것은 인간에게 속한 것입니다. 문학, 음악, 미술, 건축, 수학, 철학은 의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발전하였습니다. 재물, 명예, 권력이라는 바벨탑으로 오르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의미는 진, , 미를 추구하면서 문명의 꽃을 피우기도 하지만, 의미는 욕망이라는 전차가 되어 문명을 파괴하기도 합니다.

세 번째는 가치의 차원입니다. 종교는 가치를 추구합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은 강도당한 이를 도와줍니다. 가치를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닭이 울 때 회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부끄러움을 알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습니다. 섬김을 받으실 자격이 있지만, 섬기려고 오셨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 사람이 되신 건 겸손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진리가 여러분을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제2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깨어 있음에 관해서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은 지금이 어떤 때인지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잠에서 깨어날 시간이 이미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처음 믿을 때보다 우리의 구원이 더 가까워졌기 때문입니다. 밤이 물러가고 낮이 가까이 왔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대낮에 행동하듯이, 품위 있게 살아갑시다.”

 

어떤 사람이 진정으로 깨어 있는 걸까요? 가치의 차원을 사는 사람입니다. 이 세상에 온 목적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깨어 있는 사람입니다. 이 세상에 온 목적을 알았다면 최선을 다해서 그 목적을 이루는 사람이 깨어 있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해서 사는 사람이 깨어 있는 사람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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