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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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1주 월요일(악을 굴복시키는 선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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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7-06-19 ㅣ No.112710

 

연중 11주 월요일

마태 5,38-42(17.6.19)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마태 5,39)

"악을 굴복시키는 선과 사랑"

구약성경에는

함무라비 법전(196)

고대법에 나오는 동태복수법이

나옵니다(탈출 21,24; 신명 19,21)

사실 이는 잔인한 보복법이 아니라

무한정 보복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지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마저도 폐지하시고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마태 5,39) 하십니다.

그뿐 아니라

누가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주고,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며,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면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주고,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말라.”

(5,39-42) 하십니다.

이는 사랑으로 모든 것을 견디고,

한걸음 더 나아가

선을 되돌리라는 것입니다.

오른뺨을 치려면 왼손바닥이나

오른 손등을 써야 합니다.

유다법에 따르면 손등으로

 뺨을 치는 것은 모욕적인

 행위로 보아

두 배의 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뺨마저 때리도록

돌려 대주는 것은 그 심한

모욕마저 감수하라는 것입니다.

결국 예수님께서는

어떤 경우에도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지 마라 하신 것입니다.

속옷을 달라는 사람에게

겉옷까지 내주라는 것은

모든 것을 다 주고 알거지

상태가 되는 것을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겉옷은 밤에 이불로도

사용하기에 유다법으로도

압류가 금지된 품목이었지요.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않는 것은

소유권을 다투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런 예수님의 가르침은

 한마디로 악에

악으로 맞서지 말고,

 폭력에 비폭력으로

 대하라는 것입니다.

악에는 그 악을 품고도

넘칠 정도의 선으로

대하라는 말씀입니다.

악을 회복시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은 선() 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악에 악으로 맞서면

악은 더 세력을 떨치고,

폭력은 악순환될 뿐입니다.

악을 이기는 것은 선과

사랑임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한편 예수님의 가르침을

당시 시대 상황에 비춰

이해할 필요도 있습니다.

당시 로마군의 식민통치에

무력으로 저항하다 많은 사람이

처형되고 고통을 겪었습니다.

또한 가난한 서민들은

바리사이들과 사두가이들로부터

 무시를 당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로마군의

식민통치와 동족 지도층

모두에게 핍박 받는 서민들의

고통을 덜어주려고 비폭력을

권하셨을 것입니다.

가난한 이들을 편드는 사랑을

비폭력으로 권고하신 것이지요.

경쟁의식이 팽배한 오늘

우리 사회에서 예수님의

이 가르침을 살 수 있을까요?

 우리는 전쟁과 종교분쟁이

끊이지 않는 세상에서

폭력의 악순환을 봅니다.

강대국에 의한 보복,

경제 보복은 또 다른

폭력을 부를 뿐입니다.

선과 악은 분명히

구분해야 합니다.

불의와 불평등,

구조악과 폭력 앞에 반드시

정의를 세워야 합니다.

그러나 사랑과

선만이 해결책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대인관계에서도 모욕과 멸시,

해와 비난, 손해와 상처를

참지 못하고 맞받아치는

경우가 많지요.

의견 차이나 사소한 오해로

상대방에게 폭언을

하는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감정의 회오리가

지나가길 기다려야 합니다.

악감정과 분노가 조정하는 대로

자신을 맡겨서는 안 됩니다.

사랑으로 기다리고 견디며,

선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악에 걸려 넘어지지 말고,

상대방도 악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악과 폭력에 되돌려주어야

하는 것은 폭력이 아니라

사랑이요 선뿐입니다.

선인이든 악인이든 모두가

진정한 사랑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그렇다고 악 앞에 침묵하거나

묵인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악을 분별하되

비폭력의 방법으로

 저항하고 정의를 세우며,

사랑으로 악을 선으로

 바꿔가야겠지요.

그것이 바로 복음선포이며,

회개로 주님과

일치하는 길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작은형제회-

(프란치스코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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