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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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뎅국물 한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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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철 [jtcbmt] 쪽지 캡슐

2017-12-11 ㅣ No.116741

오뎅국물 한그릇

 

이사와 동시에 6년 냉담이 시작되었습니다.


항상 맘이 편치 않았지요.


저의 망상에 사로잡혀 레지오 까지 하다가


아무 말없이 그만두고 떠났습니다. 항상 죄의식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신학원 다니라고 레지오 요일 까지 바꿔주시던 단원들께 너무나 죄스러웠습니다.  


나는 왜 그렇게 냉담이라는 어리석은 짓을 한것일까 너무나 후회합니다. 해마다


12월24일 성탄 전야가 되면


'기쁘다 구주오셨네'를   합창 하던 성가대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같이 부르고 싶었어요... 성가대 총무도 하고 꾸르실료.꾸르실료 봉사. 엠이.신앙학교.이런것들이 나에게 무슨소용이  냐고?  냉담하는데 ...  나 자신을 책망했습니다.


언젠가 성탄전야 에 너무나 가고 싶어서


2시간 걸어서 처음 가보는 성당에 갔습니다.주위를 둘러보아도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지만 제대위의 예수님은 저를 반겨주시는것 같았습니다.


너무나 스글펐지만 교우님들이 건네준 오뎅국물 한그릇

거기에  하느님이 계셨습니다.  나도 모르게 한없이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펑펑 울었습니다. 그렇게 달꼼하고 따뜻하고 맛있는 국물은 처음이었습니다.


맘속으로 기도했습니다.


주님 이 어리석은 놈을 용서 하십시오


이렇게 따뜻하게 반겨주시는 당신을 버린 이 못된 놈을 용서 하십시오 라고 ..

 

그런후

 

6년만에 다시 그 성당옆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하느님의 뜻일까요?


내발로 다시 고해성사를 하고 같은 레지오 같은 성가대를 찾아가니

6년전

교우들

그대로

계셨고

성탄준비 미사곡을 연습하니  이젠 그 무엇보다도 기쁘고 맘이 편안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저는


이제야 알았습니다.


내 바로옆에 계시는 형제 자매님들이 바로 당신이라는 사실을..


늦게 나마 깨달았습니다.


용서 하십시오.

 

2017.12.10.금정성당


정태철 그레고리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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