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 신심의 성장 과정

성체안에 예수님이 현존하신다는 사실에 대한 깨달음이 점점 더 깊어집니다.
우리가 이론적으로만 성체가 예수님의 몸임을 알고 있었다면, 이제는 체험적으로 성체가 참으로 예수님의 몸임을 알게 됩니다. 또한 성체를 통하여 주어지는 영적인 힘을 느끼게 되고, 성체 안의 예수님께 대한 사랑이 싹트고 자랍니다. 따라서 가능한 한 자주 영성체를 하고 성체조배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고, 이를 행하게 됩니다. 지성이 마음을 움직여 실천하다 보면 체험을 하게 되고, 체험은 다시 실천을 강화하는 과정이 반복하여 일어납니다. 그리하여 성체 신심을 점점 깊어지고, 성체 안의 예수님을 만나는 기쁨으로 하루를 살아가며, 미사성제는 하루 생활의 중심이 됩니다.  

 

 

성체 신심이 성장할수록 자신이 예수님의 몸임을 점점 깊이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면 자신 안에 예수님이 살아 계심을 깨닫는 것은, 신앙생활에 있어 아주 중요합니다.
(1) 내 자신이 예수님의 몸이란 사실을 생각할 때, 나는 내 몸을 참으로 존중하고 사랑하게 됩니다. 그리고 내 안에 예수님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을 방해하는 죄와 악습을 멀리하고, 수덕생활에 정진하게 됩니다. 내 몸을 통해 예수님의 모습이 드러나도록 거룩한 생활을 하고자 힘쓰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예수님의 몸임을 깊이 인식할수록, 예수님은 내 몸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깨우쳐 주시기 때문입니다.


(2) 자신의 몸이 예수님의 몸임을 깨달을수록, 내 중심의 삶에서 예수님 중심의 삶으로 옮겨가게 됩니다. 내 안에 예수님의 생명이 약동

     하고 있음을 깨달을 때, 나는 내 힘으로 살지 않고 그분의 힘으로 살아야 함을 깨닫습니다. -요한 6, 56~57-. 따라서 주님 중심으로,  

     주님의 힘으로 살고자 힘쓰게 되고 주님의 영인 성령의 은사와 열매가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주님이 나를 당신의 도구로 쓰셔서  

     모든 일을 하시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3) 내가 예수님과 한 몸임을 깨닫고 예수님을 사랑할수록, 예수님은 성부께 대한 사랑을 증가시켜 주십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당신을 불타는 사랑으로 사랑하게 될 때, 우리를 아버지께로 인도해 주십니다.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어떤 분이신지

     를 내가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시고, 당신이 아버지께 가지셨던 그 사랑을 나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4) 내가 예수님 안에 살고 예수님이 내 안에 산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할수록, 우리는 세상 삶 안에서도 자신을 갖고 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세상을 이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 갈 때 두려움 없이 낙관적이고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 죽더라도 예수님이 나와 함께 계시기에, 구원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체신심이 성장할수록 나의 이웃이 나와 한 몸임을 깨닫습니다.


(1) “빵은 하나이고 우리 모두가 한 덩어리의 빵을 나누어 먹는 사람들이니 비록 우리가 여럿이지만 모두 한 몸인 것입니다.” (1고린

      10,17)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은 성체를 영한 이웃이 예수님의 몸이 되고 같은 성체를 영한 나도 예수님의 몸이기 때문에,  

      나와 이웃은 한 몸이 됨을 알려줍니다. 따라서 우리 신자들은 예수님 안에서 한 혈육인 것입니다.
(2) 우리가 이웃 안에도 예수님이 참으로 현존하신다는 사실을 알면, 우리의 이웃에 대한 태도가 바뀌게 됩니다.  

     우리는 이웃을 존중하고 사랑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살아있는 감실이며 예수님의 몸인 이웃에게 해 준 것은 바로 예수님께 해 드린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마태오 복음 25장 40절에서 “너희가 여기에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

     이 곧 내게 해 준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3) 우리가 이웃과 한 몸임을 느끼게 되면, 이제 이웃의 기쁨은 나의 기쁨이 되고, 이웃의 고통은 나의 고통이 됩니다.  

     우리는 우리 주위의 다른 이웃이 잘되는 것을 보면 함께 기뻐하고, 이웃이 잘 안되면 함께 아파하게 됩니다. 우리는 다른 이들의 좋

     은점을 인정해 주고 칭찬 해 주는데 인색합니다. 그러나 이웃이 예수님의 몸이고 그 사람이 나와 한 몸을 이루고 있음을 생각하면,  

     더 잘 칭찬하게 될 것입니다.
(4) 이웃이 나와 한 몸이라는 사실을 깨달을수록 우리는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마르 12,31- 는 말씀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

     고, 이를 실천하기 쉽습니다. 우리는 나의 시간, 재능, 재물을 나와 한 몸을 이루고 있는 이웃과 나눌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성체신

     심을 생활화 하고 미사를 생활화 하는 것은 이런 단계에 까지 이르러야 합니다. 예수님이 기꺼이 자신의 것을 우리를 위해 다 내어

     놓으셨듯이 나도 그렇게 할 수 있는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성체께 대한 신심이 깊어질 때, 우리 안에 이런 삶이 이루어질 수 있

     습니다.


 

성체신심이 깊이 성장하면 예수님과 혼연일체가 되어 사는 삶의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1) 성체신심이 성장할수록 나의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으로 변화되고, 나의 생각이 예수님의 생각으로 변화됩니다.

   그리하여 나는 이제 예수님과 같은 마음으로 세상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쉽게 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예수님의 마음으로 이웃을  

   사랑하게 되어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요한 13,34- 하신 예수님의 새계명을 실천하기가 쉽습니다.  

    따라서 이런 사람 주위에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풍깁니다.
2) 예수님은 우리가 당신과 혼연일체가 되어 살아감으로써, 나를 통해서 당신의 삶을 재현하고 싶어 하십니다.  

    바오로 사도의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는 삶은, 예수님과 깊은 일치를 이루는 삶으로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과 혼연일체

    가 될 때, 예수님의 관심사는 모두 나의 관심사가 되고, 나의 것은 그분의 것이 됩니다. 따라서 우리도 예수님처럼 만민의 구원을 목

    말라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웃의 구원을 위해서라면 나의 어떤 것이라도 내놓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나의 목숨까지도

    다른이의 구원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봉헌할 수 있는 마음이 우러나는 것입니다. 순교자들의 삶이 바로 그런 삶이었습니다.
(3) 성체신심의 목표는, 예수님과 혼연일체가 되어 사는 삶으로서 “이제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갈라 2,20) 하신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완전히 내 안에서 이루어지는 삶입니다. 이때 나는 나를 통해서 당신의 삶을 재현하시는 주님

    을 자주 뵙게 됩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다른 하나의 당신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빵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십니다. 따라서 성체를 영

    하는 이들은 누구나 예수님과 혼연일체가 되어서 사는 성인의 삶을 목표로 살아가야 합니다.

 

 

성체신심의 생활화


성체조배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합니다.

 

첫째 : 신앙을 성장시키기 위하여 영적독서를 합니다. 이때 영적독서는 가능한 한 복음을 읽습니다.
둘째 : 자신의 삶과 예수님의 삶을 구체적으로 비교하며 반성하기 위하여 양심성찰을 합니다. 양심성찰을 잘 하려면, 먼저 예수님의 생활을 잘 묵상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생활에 대한 묵상없이 자기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잘못했는지를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양심성찰을 통해 우리는 신자로서 지킬 의무와 십계명을 잘 지켰는지, 그리고 직장이나 가정에서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 생활했는지 자신을 살핍니다. 양심성찰은 영성생활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그 효과는 항구성에 크게 좌우됩니다. 매일같이 양심 성찰을 하지 않는 한, 다른 많은 성화방법도 헛되고 마는 경우가 많습니다.
셋째 : 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의 기도와 필요로 하는 여러 가지 은혜를 청합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많은 은총을 내려주시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그분을 자주 방문하라! 그분이 여러분에게 은총을 조금만 주시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가끔 방문하라! 원수들이 여러분을 괴롭히기를 원하는가? 그러면 성체 안에 계신 주님을 가능한 자주  방문하라! 나쁜 원수들이 너에게서 도망치기를 원하는가? 그러면 주 예수께로 피해 가서 그분 앞에 무릎을 꿇어라! 그러나 악덕에정복되기를 원한다면 예수님을 찾아가는 일을 그만두어라! 사랑하는 여러분, 성체 안에 계신 구세주를 방문하는 것은 악마를 이기기 위한 필수적인 수단이다. 여러분이 자주 성체의 구세주를 방문하면 악마는 달려들지 못할 것이다. (성 요한 보스코)


(1) 성시간은 예수성심에 대한 신심의 하나로써, 공적으로 할 때에는 한 시간 동안 성체를 현시하고,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며 기도와  

     성가를 바칩니다. 그리고 성체 강복으로 끝납니다. 이는 성체신심을 키우는데 도움을 줍니다.
(2) 성시간은 목요일이나 금요일 저녁이 적당합니다.  

     일반적으로 교회는 매월 첫 목요일이나 첫 금요일 저녁에 성시간을 갖고, 고통의 신비를 묵상하며 예수성심께 위로를 드리고 죄인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3) 성시간은 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1647-1690)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2년 반 동안 성녀 마르가리타에게 70회나 발현하여 당신 성심에 관한 것을 계시하시고 “내 성심이 이 세상 어디에서나

     신뢰와 사랑, 봉헌과 흠숭, 보속과 희생을 받기 원한< 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예수님의 뜻을 채워드리기 위하여 시작된 성시간은

     냉담과 불신, 합리주의와 유물론 및 죄악이 넘치는 시대에 강한 무기와 보루가 되었습니다. 1933년 교황 비오 11세는, 성시간에 참여

     한 사람으로서 고백성사와 영성체를 하고 교황의 지향대로 기도하는 이에게 전대사를 허락하셨습니다.


 

자주 신령성체를 하십시오.


(1) 신령성체는 실제적인 영성체가 아니라, 성체를 모시고자 하는 간절한 열망에서 마음으로 영성체 하는 것을 말합니다.
(2) 신령성체는 하루의 모든 행위를 신앙과 사랑으로 할 수 있게 하기에 교회는 모든 신자들에게 신령성체를 적극 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령성체는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고, 하루에도 여러번 할 수 있습니다.
(3) 신령성체는 예수님을 갈망하는 열성이 많고 적음에 따라, 또 예수님을 영접한 사랑이 많고 적음에 따라, 즉 우리의 의향에 따라 성사

     적 영성체와 유사한 결실을 맺습니다. 따라서 성체신심을 키우고 생활화 하는데 중요합니다. 예수님 당신이 진실로 여기 성체 안에

     계심을 믿습니다. 모든 것 위에 당신을 사랑하오며, 당신의 성체 영하기를 간구합니다. 지금 당신의 성체를 영할 수 없으니, 내 영혼

     이 영적으로 만이라도 배부르게 하소서. 당신의 성체를 모실 때처럼 나를 당신과 일치하게 하시어, 영원히 당신 곁을 떠나지 않게 하

     소서 아멘. (성 알폰소 리구오리)

 

 

성모님은 우리를 성체 안의 예수님께로 인도해 주시는 분입니다.

(1) 성모님의 역할은 우리를 예수님께로 인도하시는 것 이므로, 성모님의 도움을 받으면 더 쉽게 예수님께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바오로 6세 교황님은 “신앙의 신비”라는 성체에 대한 회칙에서 마리아와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 사이의 끊어질 수 없는 연관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성인들은 예외없이 모두 성체와 성모께 특별한 신심을 갖고 있습니다. 성체께 대한 탁월한 신심과 성체께 흠숭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수도회를 창설한 줄리앙 에이마르는 회원들에게, 마리아를 “성체의 성모”라는 이름으로 공경하라고 했습니다.
(2) 우리가 성모 호칭기도에서 성모님을 “계약의 궤”라고 부르는 것은, 구약에서 하느님이 거처하시는 곳으로 여기던 계약의 궤처럼,

     성모님은 하느님이신 성자를 9달 동안 태중에 모신 새로운 계약의 궤 이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은 주님을 모신 첫 번째 감실이셨습니

     다. 따라서 우리가 예수님을 잘 모실 수 있는 방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십니다.
(3) 예수님께 티 없는 거처를 드렸던 마리아는 우리가 성체께 대한 사랑과 신심안에서 성장하도록 도와줍니다.  

     성모님과 성체는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으며, 주님이 성체안에 현존하신다는 신앙이 위축되지 않으려면 티 없으신 성모님께 대한 신심이 필요합니다. 성모신심을 갖고 성모님께로 나아가는 이들은 자연히 성체 안의 예수님께로 나아갑니다. 왜냐하면 성모님의 사

     명은 우리를 예수님께로 인도하시는데 있기 때문입니다. 

 

 

오! 동정 마리아님,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 안의 예수님께 조배하시는 성모님, 

당신은 그리스도인들의 영광이요, 온 교회의 기쁨이며, 

이 세상의 희망이오니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모든 신자들의 마음에 성체께 대한 지극한 신심을 불붙이시어, 

그들 모두가 날마다 성체를 모시기에 합당하게하소서.(500일 대사) 

성체안의 예수님께 조배하시는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300일 대사)